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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츠키에게 독일 혁명은 얼마나 간절했을까? 물론 내가 역사를 전공한 것은 아니지만, 역사란 주제를 가지고 고민을 할 때 나름 경계해야 할 것을 뽑는다면 '개인사(史) 위주의 시각'을 너무 강조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해석은 자연스레 비극적이거나 영웅적인 인물에 대한 과도한 감정이입으로 인하여 보다 냉정한 역사적 평가나 판단에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흔히 하는 착각이나 잘못 쓰이는 개념 중의 하나가 '객관적 역사 해석'이라는 황당한 소리이다. 역사에서 객관적인 시각이란 결코 있을 수 없다. 역사적 가치나 의미등을 부여할 때는 해석하는 역사가의 주관적 입장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역사에 대한 평가 및 해석은 오히려 더욱 계급적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이 개인이나 소수 집단 위주의 역사 해석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 더보기
'World Seies'를 보면서... 가을이 짙어가고 있다. 산에는 단풍이나 억새를 보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그리고 다른 곳에도 사람들이 넘쳐 나고... - 한국 만이 아니라 미국에서도... 단 부산에 사는 사람들은 30년 넘게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듣고 있지만... -찔끔 맛은 봤다고 해야 하나?- 물론 대전 사람들도 할 말이 있겠지만, 일단 그 정도로 넘어가자. 바로 '가을 야구 - Post Season'에 대한 이야기이다. 참 많은 경기를 봐왔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 1984년 최동원의 한국 시리즈 4승 1패의 미친 투혼? 그것도 물론 대단하지만 개인적으로 그 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경기가 있다. 바로 2004년 미국 AL 챔피언 결정전 6차전, 소위 커트 실링의 '핏빛 양말'로 기억되는 바로 그 .. 더보기
참 외로운 싸움이겠구나. 살아가면서 누구나 힘든 시기를 겪기 마련이다. 그럴 때 누가 나에게 미약하나마 도움이 된다면, 그 은혜를 잊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 주변이 모두 적(適)으로 둘러싸인 꼴이라면, 현 상황을 걱정하기에 앞서 살아온 삶 전체를 돌아보고 그리고 나아가 미래를 위해 새로이 준비해야 할 것 들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가슴 아픈 고통은 이때까지 그렇게도 동지라 믿고 의지하고 도와줬던 이들에게서 처참하게 버림받고 외면당하는 상황일 게다. 인생의 패배자들이 공통으로 내뱉는 표현 중의 하나가 이것이 아닐까 싶다. '내 설마 그 인간이 그럴 줄은 몰랐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다음'이 존재한다. 하지만 진정한 패배자라면 여기에 하나를 필히 덧붙여야 한다. '이번.. 더보기
마라나타 - 피에 젖은 가나안 하느님이 인도하였다는 '꿀과 젖이 흐르는 땅' 가나안. 하지만 그전에 충분한 영양분을 뿌려둬야만 했었나 보다. 유대인들이 지나간 모든 곳에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조리' 불태우고 죽여버리는 내용 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들은 피바다가 된 그 땅 위에서 당당하게 외쳤을게다. '마라나타' 마침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대하여 지상전을 전개한 모양이다. 또다시 수많은 피와 살이 튀어 오를 게다. 불길과 함께 말이다. 그들의 민족적 역사적 운명은 그렇게 규정되었졌는가 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똥오줌 구분 못하는 각종 개신교도들은 또 기도하며 간절히 외치겠지. 피와 살이 튀며 활활 타오르는 그 불구덩이를 상상하며 '마라나타' 더보기
라면 끓이기 경주에 내려오면서 '혹시나...' 하는 기분으로 코펠과 버너를 가져왔다. 아~ 나는 평소에 라면을 잘 먹지 않는다. 싫어해서가 아니라, 집에 있으면 3끼를 다 먹고 야식으로 먹기 마련이라 저어될 뿐이다. 쓸데없이 뱃살만 찌는 것 같고 속도 불편하고 등등... 물론 산에 가거나 기회가 되면 누구 못지 않게 좋다고 라면을 먹는 편이다. 경주에서 간혹 저녁에 입도 심심하고 배도 출출하고 거시기할 때 라면이 떠오르곤 한다. 하지만 대부분 자제를 한다. 라면 5개를 사 놓은지 한 달이 지났는데 아직 하나가 남아있다. 일단 괜한 짓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끓이거나 먹고 난 이후 설거지등의 뒷정리가 귀찮기도 하다. '그러면 컵라면을 사 놓으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게다.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니기에 빨리 .. 더보기
'포가튼 러브' - 나는 해피 엔딩이 좋아. 근래에 들어 한 번에 영화 한 편 전부를 보기가 너무 어렵다. 지난번 그 좋은 영화 '피아니스트'도 결국 이틀에 걸쳐서 봐야 했으니. 하기는 10-20분 보다가 포기해 버리는 영화들이 대부분이니, 그건 분명 영화의 잘못이 아니라 내 정신 상태의 불안정이나 다른 미묘한 문제 탓이라 여겨야 할 게다. 그런데, 오래간만에 하룻 저녁에 2시간 20분짜리를 다 봤으니 나도 신기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2023년에 발표된 폴란드 영화인 '포가튼 러브'이다. 내용은 약간 유치한 동화 속의 이야기들을 이리저리 엮어 놓은 듯하기도 하다. 엄청 뛰어나고 인도주의적인 외과 의사가 행복하게 열심히 살고 있는데, 어느 날 부인이 딸을 데리고 사랑을 찾아 떠나 버리고, 그들을 찾으러 간 주인공은 깡패들에게 폭행을 당해 기억상실증에.. 더보기
영화 한 편 보기가 이렇게 힘들지는... 예전부터 언젠가는 다시 봐야지 했던 영화가 있다. 20년 전에 참 좋게 봤던 영화로 기억에 남아 있다가, 언제부터인가 넷플릭스에서 자주 보였었다. 오늘 마침 기분도 꿀꿀하고 책을 보기도 싫어 영화를 틀었다. 제2차 세계대전의 나치와 유대인 그리고 예술을 다룬 영화 '피아니스트' 하지만 4-50분을 겨우 보고 결국 중간에 끊어 버렸다. '하필이면 지금 이 시기에 그 영화를 눌렀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영화의 전반부 내용에서 별 색다른 것은 없었다. 1939년 이후 나치 점령하의 폴란드 유대인들의 비극을 소재로 한 것이기에, 누구나 쉽게 상상할 수 있는 폭력적이고 잔인한 그리고 비극적인 장면들이 지나간다. 차이라면 20년 전 보다 조금은 더 익숙해진 '게토(ghetto)'에서의 실상이 구체적으로 와닿.. 더보기
사이비는 사이비를 어떻게 볼까? 문득 드는 의문 하나. 신천지 추종 세력은 JMS 추종 세력에 대해 뭐라 할까? JMS 추종 세력은 아가 동산에 대해서 뭐라 생각할까? 이들은 '돌나라' 세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이만희, 정명석, 김기순, 박명호는 서로서로를 어떻게 부르고 어떻게 여길까? 사이비는 자신이 사이비라는 생각을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 진리이요 진실이라 철저히 믿지 못하면 결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에 대해서는 나름 약간은 객관적으로 판단할게다. 과연 서로는 서로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준석, 전여옥, 조수진, 이언주 등은 스스로에 대해서는 자신이 절대 옳다 여길 것이다. 하지만 서로에 대해서는 다양한 입장이겠지? ㅎㅎㅎ 웃음만 나올 뿐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