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별 쓸데없는 이야기

이란이 믿는 구석

약간 낯선 이름 하나 - 호라즘 제국.
그래도 11~13세기에 걸쳐 150년 가까이 중앙아시아에서 제국을 이루었던 나라인데, 여전히 그 이름은 생소하게 들린다.
그들이 멸망하는 과정에서 수부타이가 너무 씨를 말려버렸던 건가?

이란과 미국의 협상은 예상대로 난항을 거듭할 뿐이다.
여전히 트럼프의 공갈협박은 반복되지만 점점 그 파괴력은 무뎌져가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이란은 여전히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비롯한 시아파의 강고한 연대와 지정학적 위치를 무기로 결사항전을 외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당연히 나는 모른다.

그냥 800년 전 사라져 버린 제국 하나, 바로 '호라즘'이라는 이름 하나만 되살려본다.
몽골을 통일한 칭기즈칸은 서쪽 멀리에 위치한 한 제국의 '샤(왕)'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보낸다.
'세상의 동쪽을 지배하는 자가 서쪽의 왕에게 안부를 안부를 묻는다.'
뭐 그런 식으로 시작하여 서로 잘 지내보자는 내용이었는데,
몽골에 대해 잘 몰랐던 그리고 별 개념이 없었던  호라즘의 샤 무함마드 2세는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2번에 걸쳐 사신과 그에 따른 상인들을 모조리 죽여버리고, 일부는 수염을 깎아 몽골로 돌려보낸 것이다.
 
그다음은? 뭐 예상하는 대로이다.
엄청나게 화가 난 칭기즈칸은 대군을 이끌고 호라즘 제국을 초토화시켰으며,
도망간 무함마드 2세에 대해서는 수부타이를 시켜 카스피해의 섬까지 추적해서 죽여버리게 된다.
비록 이후 아들이 살아남아 복권을 시도하였지만,
워낙 그 폐해가 심각하여서인지 별 흔적을 남기지 못하고 역사 속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리게 된다.
 
왜 갑자기 호라즘 제국이 떠오르는 걸까?
무엇보다도 호라즘 제국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던 지금의 이란은 그 이후 어떠한 외세의 침략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무지막지(?)한 몽골의 공격 이후 그 누구도 이란 땅을 침략할 엄두를 내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러고 보면 당시 샤였던 무함마드 2세의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기도 한다.
"누가 감히 이 땅을 동쪽에서 침략해 오겠는가?"
나름 그의 판단이 완전히 틀렸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하나가 빠져있었다.
바로 '테무진'과 함께 '수부타이'를 제대로 알지 못하였던 것이 아닌가 싶다.
특히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장군으로 칭송받는 바로 그 '수부타이'를 말이다.
 
지금 트럼프에게 비록 지상 최강의 무기는 있을지 모르지만,
이 어려운 전쟁을 펼쳐나갈 능력 있는 장군이 부재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하기는 무엇보다 지도자 스스로가 초조함과 불안감을 함부로 노정시키는 혼군(昏君)이자 용군(庸君)으로서
'혼용무도(昏庸無道)'의 완결판을 보여주고 있으니 누구를 탓하겠는가.
 
영화 신세계에서 가장 기억에 넘는 장면 하나.
정청(황정민역)이 피투성이가 되어 엘리베이터에서 뱉은 대사.
"이런 XX 모지리xx들 (...) 일로 두루와~ 일로 두루와!!!"
지금의 이란을 가장 잘 묘사하는 그림이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
비록 들어간 깡패들은 다 죽어버리고 말았지만, 현실의 이란에서는 어떨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