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소위 'Peopel Power'라는 이름의 시민 혁명(?)으로 쫓겨나 머나먼 망명길에 올라야 했던 한 여인.
그녀가 떠난 자리는 수천 켤레의 비싼 구두와 부정 축재로 긁어모은 사치품만 가득하면서
미처 그 귀한 것들을 챙겨가지 못한 그녀의 안타까움이 잠시 회자되기도 했었다.
세상은 그렇게 불의를 이기고 역사의 발전이라는 큰 물결을 만들어간다???
하지만 채 5년이나 지났을까?
남편 페르디난도 마르코스는 홧병과 지병이 겹치면서 2년 전 이국 땅에서 사망하였지만
아멜다 그녀는 결국 필리핀 대법원에서 사면을 받고 대통령 선거에도 나오고, 사업으로도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그리고 마침내 2022년 아들 '페르디난도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93세 생일을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통령궁에서 거창하게 치르면서 '만인지상(萬人之上)'의 위세를 전 세계에 떨쳤었다.
2017년 3월 헌법 재판소에서 조용하게 울렸던 한 문장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1961년 아버지의 쿠데타로 들어갔다가 18년 후 1979년 쿠데타로 쫓겨났었던 그 청와대.
2012년 33년 만에 꿈에도 그리던 그 곳으로 돌아갔건만 이번에는 시민의 힘으로 다시 쫓겨나는 비운 속에
이제는 그냥 그렇게 평범한 한 사람으로 잊혀 가는 가 싶었는데...
어느덧 9년이 지난 2026년 그녀는 거리를 가득 메운 대구 인민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조금은 늙은 듯 하지만 여전한 그 올림머리로 치장을 하시곤 거리에 나서셨다.
이에 감동한 거리의 인민들은 간혹 눈물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으니,
지난 9년 동안 그분이 혼자 이겨야 했던 억울하고 외롭고 힘들었던 고난의 시간을 함께 아파하는 마음이
대구 인민 모두에게 절절이 그대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지금은 알코올 중독 증세가 의심되었던 또 한 명의 전직 대통령이 파면을 당하고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한 때 그와 쥴리의 최고 똘마니였던 한 명이 최근 유력 정치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주인님의 심정이 뒤틀렸나 걱정되어 눈발이 휘날리는 재난 현장에서도 피해를 입은 시민들은 나 몰라라 제쳐두고
오직 주인님만을 기다리며 90도 인사로 까지 충성심을 표현하였었는데, 그 간절함을 몰라주고...
세상은 어떻게 나아갈지 결코 알 수 없다.
때로는 가장 상상하기 싫은 최악의 상황으로 진행되는 것도 그려봐야 한다.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윤석열과 줄리가 다시금 다정하게 연단에 서고,
그 밑에는 이런저런 젊은이 늙은이들이 무리를 지어 환호와 박수를 보내는 장면.
너무도 끔찍한 그림이지만, 불가능하지만은 않아 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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