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첫날은 낮잠을 전혀 자지 않았었다.
그러기에 당연히 밤에 잠이 잘 올줄 알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네.
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런지, 날이 에어콘 틀기는 서늘하고 문을 닫고 자기는 약간 덥덥하고...
문을 열어 놓으면 큰 길의 차 소리에 잠이 쉬이 들지 않고...
그래도 새벽에는 제법 깊이 폭~ 잠이 들었기에 아침이 마냥 무겁지 만은 않았다.
도래 마을에 도착하였다.
풍산 홍씨의 집성촌으로 근 600년의 역사를 지닌 마을이다.
하지만 많은 건물이 6.25때 소실되고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고택들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 곳에 들어와 살 수 있나 뒤져 보기도 하였었는데,
역시 internet이나 기사등을 통해서 접하는 정보와 직접 와서 보고 느끼는 것에는 확실한 차이가 있다.
좋기는 좋은데, 내가 들어와 살기에는 좀 '거시기'해 보인다고나 할까?
바로 옆의 '전라남도 산림 자원 연구소'라는 곳을 들렀다.
인터넷에 산책하기 좋은 곳이라 추천하였기에, 주저하면서도 도래 마을 바로 옆이라 들렀는데...
대박!, 놓쳤다면 엄청 후회할 만한 곳이었다.
약간 이슬비가 내리는 와중이라 애매하였지만, 나뭇잎들을 우산 삼아 길들을 따라 거닐어 보니
너무 편안하고 이쁘고 아늑한 곳이었다.
이제는 비도 그치고, 제법 걸었든지 배도 조금 고파 온다.
목포로 가서 '유달산'을 올라가고 목포의 밤거리를 구경할까? 아니면 그냥 집으로 갈까?
일단 먹으면서 생각해 보기로 한다.
다시 향교 근처의 옛 도심으로 보이는 곳으로 나온다.
도래 마을을 가고 나오는 길에 보니 '나주 혁신 도시'에 엄청나게 많은 아파트와 건물들이 즐비하다.
아마 이 곳이 '신 시가지'격 일 터이니, 향교와 나주목사가 있는 곳은 '구 도심'이 아닐까 싶다.
소나무가 멋들어지게 자란 곳을 지나 '사랑채'라는 것을 발견하였다.
'굴비정식'과 '남도 정식'이 있는데, 그냥 굴비 정식을 택하였다.
남도 한상 차림의 밑 반찬은 전국 어디를 가도 그 비교를 불가하게한다.
그 정갈함, 그 나름의 풍미와 멋스러움. - 막걸리 한잔으로 겨우 다스려 본다.
그러고 보니 사진에는 주 메뉴인 굴비가 없네... ㅎㅎㅎ
이제 배도 부르고, 목포는 다음으로 미루고
집으로,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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