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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지나가는 생각들

이제야 약간 이해가 되는구나.

예전 한동훈이 왜 쥴리에게 업무에 관계 여부를 떠나서 수 차례 전화 통화와 수백 건의 카톡을 했을까?
물론 4개월이라는 한정된 시간에 한해서 이지만, 
만약 그 범위를 넓힌다면 훨씬 더 많은 보고 및 지시가 있었다는 것을 쉽게 추측할 수 있을게다.
물론 본인들은 보고 및 지시가 아니라 하겠지만, 그러면 막장 드라마를 상상해야 하나? - 그건 분명 아닐 게다.
 
특히 서울의 소리와의 통화 내역에서 쥴리는 분명하게
"내가 한동훈이한테 전달하라고 할께."라고 말한다.
이건 완전히 월급주며 데리고 다니는 비서(?)에게 습관적으로 명령을 내리는 어투이지 않은가.
가장 큰 차이는그 월급을 세금으로 주고 있었다는 것이지만 말이다.
그리고 한동훈은 그 통화내역을 지키기 위해 '아이폰 비밀번호 미제출'이라는 산빡한 아이디어를 내고,
동료 검사를 폭력으로 고소하는 무리수까지 두게 되고.
 
이건 단지 평소 존경하고 따르던 선배를 지키기 위한 충정, 그 이상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왜 그렇게까지 하였을까? 
'검사동일체'는 검사는 한 몸이기에 서로가 서로를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하지만 분명 그 이상이 아니겠는가.
 
어떠한 정치 경험이나 이력도 없이 한마디로 밑도 끝도 없이 갑자기 국민의 힘 '비대위원장'으로 들어선 그는,
결코 하나의 문제에 대해서만은 나름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다.
즉 '우리는 쥴리를 지키기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맹세합니다.'라는 충성 서약을 되새기며,
초반에는 쌍특검법과 쥴리의 금품 수수등에 대하여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하였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가 약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려는 듯한 감(?)이 드는 순간,
굥의 '지독한 외골수 사랑의 열기'는 다시 불을 뽑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노로 말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약간씩 이해가 되기 시작하고, 전체의 그림이 그려지는 듯하다.
왜 한동훈은 상사의 마누라와 수차례 통화를 하고 수백 건의 카톡을 하였는지,
왜 쥴리는 남편의 부하 직원-그것도 나름 고위직-을 개인 비서 부리듯이 하였을까?
 
너무도 간단하였구나.
'쥴리가 모든 것이다.'
 
'나름 그렇게 열심히 쥴리를 지키기 위해 몸싸움(?)까지 벌여가며 싸웠었는데,
고작 애매하게 한 말 몇 마디에 그렇게 야멸차게 내치다니...' 라며 여기는 이들도 있을게다.
하지만 당사자가 오히려 더 잘 알고 반성할 것이다.
'내가 좀 더 철저히 주인님을 지켰어야 했는데... 이제는 어떻게 하지...'
진정한 몸종의 자세가 되어 하나를 덧붙일 게다.
'다시 한번만 더 기회를 주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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