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초당'으로 올라간다.
올라가는 길이 짧지만 제법 가파르다.
해남에 있는 외가집에 손을 벌여 숙소를 잡았다고 하니 그리 넉넉하지는 않았을 게다.
더구나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글 읽고 쓰는 것 밖에 없는데,
권력은 떨어지고, 더구나 죄명은 복권이 거의 불가능한 '천주쟁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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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가까운 '백련사'에 들른다.
같이 벗하고 차를 마셨다는 '혜정 스님'이 기거하였다는 백련사.
소설이나 다른 글에서는 끼니를 걱정할 정도라고 하였었는데, 말짱 거짓말이다.
만만한 규모가 아니다. 엄청 큰 절이다.
신라 시대때 창건되었다고 하니, 소설이 뻥일 가능성이 너무 농후하다.
이제 산을 벗어나서 강진의 바닷길을 걷는다.
전라남도의 매력은 '산, 바다, 논, 밭, 평야, 저수지, 뻘등' 이 모든 것이 '공존-혼효'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신선하고 풍성한 재료에 맛이 더할 수 밖에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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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재(四宜齋)'를 복원하였다고는 하는데...
다산이 장기현(지금 포항 장기면)에서 강진으로 유배지를 옮기면서,
초라한 마을 주막의 맨 끝방에 겨우 방을 잡고 기거하였으며,
이후 그 방을 '사의재'라 하여 '네 가지를 마땅히 해야 할 방'이라 하였다고 한다.
'네 가지'가 '싸가지'는 아닐터라 찾아보니
- '맑은 생각, 엄숙한 용모, 과묵한 말씨, 신중한 행동'이라 한다.
순서가 바뀌었는데, '사의재'에서 기거하다 세월이 흘러 '다산 초당'으로 들어갔다고 하니,
아무리 귀양살이라도 간혹 이곳 주막으로 걸음을 하였을 터인데,
오는 길에 너무 배가 고파 짱뚱어탕에 공깃밥 두그릇 말아 먹고나니 다른 생각이 없어서 그냥 구경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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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강진은 '모란이 피기까지'의
영랑 김윤식 선생의 고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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