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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지나가는 생각들

'구국의 결단'이라...

1918년 많은 화학자들의 격렬한(?) 반대 속에 한림원은 '프리츠 하버'를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지명한다.
대기의 80%를 차지하는 질소를 분리해 수소와 합성하여 암모니아를 만들어 농업 발전에 획기적인 공헌을 한 하버.
그런데  왜 그의 노벨상 수상은 그렇게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야만 했는가?
다름 아니라 1차 세계 대전에서 염소 가스를 이용한 독가스 연구 개발 및 생산 감독을 총괄하였던 것이다.
전쟁 중 1백만 명이 넘는 사망자와 그 이상의 심각한 후유증 환자를 낳은 그 잔인한 독가스.
과연 프리츠 하버는 스스로의 과오를 인식하였을까?
그는 전쟁을 빨리 끝내기 위해,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을 구하기 위한 결단이었다고 스스로 믿었다고 한다.
역시...

그러면 혹시 그가 죽기전에는 후회하였을까?
1933년 히틀러 집권 이후 유태인이었던 그는 영국으로 피신하여야만 하였고, 그다음 해 사망하였으니 애매하다.
하지만 그가 독일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 그 독가스에 의해 수백만명의 유태인 동족이 죽어간 것을 알았다면, 
그는 여전히 위대한 독일의 미래를 위한 '구국의 결단'이었다고 말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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