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등의 후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혼의 순례길' - 가슴이 먹먹해지는 영화 3년 전 마드리드행 비행기를 예약하였었다. 일정상 전체는 어렵기에 레온에서 산티아고까지 300여 km를 12박 14일, 그러니 10일 정도를 걷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하필이면 당시 코로나 사태로 결국 위약금을 물고 취소를 하였다. 나는 왜 그 길을 갈려고 하였을까? 그리고 지금도 가려고 하는 걸까? 그냥, 남들이 가는 길이기에, 다들 좋다고 하기에, 나름 유명하다기에... 혹시 종교적 이유로? Oh, 절대 No이다. 나는 여전히 강경한 '反종교주의자'임에 틀림이 없으니 말이다. 히말라야의 그 많은 산군들은 8000m를 넘는 것만 하여도 14좌이며, 이미 모두 인간에 의해 정복되었다. 그러기에 이제 5000~6000m 정도의 높이는 훈련된 일반인도 장비를 가지고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시대이다. 하지만 6.. 더보기 '에라스무스 평전' - 작가의 과도한 감정이입? 평전(評傳)이라는 것은 지나간 한 사람의 삶의 흔적과 궤도를 따라가며 그려가기 마련이다. 당연히 먼저 그 시대를 이해하여야 할 것이고, 그 주위 사람들과의 이러저러한 관계를 풀어가면서 작가가 도출하려는 그 '인물'에 대한 좀 더 명확한 상이 하나하나 잡혀 나가는 것일 게다. 그런데 이 세상에 어찌 완벽한 객관성이나 보편성 또는 중립적 태도라는 것이 존재하겠는가. 더구나 작가가 그 인물을 통하여하고 싶은 말이 있기에, 뭔가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싶기에 그 어려운 글쓰기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기에 필연적으로 작가의 주관적인 감정 이입은 필수 불가결인 오히려 핵심적인 요소일 수밖에 없다. 그게 없다면, 그냥 위키페디아등에 등록된, 아니면 만화책으로 된 요약집이나 보면 될 것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나 같.. 더보기 '평범한 인생' - 평범한 여러 alter ego들 소설이란 것이 한번 읽고 지나가면 끝인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너무 재미없거나 땡기지 않는 작품이 아니라면 가능한 두 번은 읽어봐야 그 맛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카렐 차페크의 '평범한 인생'이 그러하지 않은가 싶다. 처음으로 '로봇(robot)'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널리 알려진, 그의 소설을 처음 접한 것은 오래전 '도룡뇽과의 전쟁'이라는 약간은 황당한 제목과 배경의 작품에서였다. 이후 잊혀 있다가 몇 개월 전 '평범한 인생'이라는 제목으로 그를 다시 만나게 된 셈이다. 몇 달 전 처음 읽었을 때의 기억은? 별로 없다. 그러기에 다시 읽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 요즘은 너무 기억이 없어진다. 지난 시절의 과도한 알코올과 니코틴의 잔재인지 아니면 치매 초기인지... 심해도 너무 심한 것.. 더보기 'Big History'라... 역사를 다루는 책은 분명한데, 그냥 'history'가 아니라 'big history'라? 뭐 원래 광고와 타이틀이라는 것이 그렇지 않은가, 약간의 과장을 넣어야 관심도 끌고 그런 거지. 하지만 이 책은 펼치는 순간부터 덮는 순간까지 진짜 'Big! History'라는 것을 확실히 느끼게 해 준다. 138억 년 전 우주의 역사가 시작되었고, 45억 년 전 지구의 역사가 시작되었다는 것은 상식이다. 이제 이 우주는 앞으로 2가지 중 하나의 운명으로 나아가게 된다고 예측한다. 첫째는 지금부터 2000억 년 이후 우주는 줄어들기 시작하여 4000억 년 이후에는 다시 하나의 원자로 압축될 것이고, 그로부터 다시금 그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빅뱅이 시작될 것이라 추측된다. 이게 아니라면 우주는 무한히 확장하여 그대.. 더보기 50 중반에 다시 접한 '레닌' 평생 하나의 목표를 위한 지난한 싸움을 이어 왔건만, 점점 나이는 들어가고, 돌아보니 이루어 놓은 것은 없어 보이고, 그리고 이제는 사람들의 관심도 멀어져만 가는 듯하고... 1917년 1월, 어느덧 47의 나이라... 지금으로서는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지만, 100년 전만 하여도 어느새 노년에 접어든다고 할 나이. 그는 망명 중이던 취리히의 '민중의 집'에서 행한 한 강연에서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우리 구세대는 도래할 이 혁명의 결정적 전투를 보지 못하고 죽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 그의 심정은 어떠하였을까? 50 중반에 다시 찾아보는 레닌의 글들. 물론 그가 그토록 많은 글들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새로운 역사를 향한 도전과 투쟁들. 그 내용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 의해 새로이 되새겨지고 해석되고.. 더보기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예전 시험 기간만 되면 다른 모든 책들이나 잡지들이 유난히 재미가 있고 집중이 잘 되고 이해도 잘 되었던 것 같다. 단 시험 과목만은 제외하고. 하지만 시험이 끝나면 다시 다 재미가 없다. 그래서 술을 마시러 갔다. 나이 50 중반을 넘어가는 이 시점에도 비슷한 경험을 하였다. 700페이지에 달하는 경제학 서적을 한권 읽으려는데, 그 중간에 그리 이해하기 어려웠던 이란의 금서인 사데크 헤다야트의 '눈먼 올빼미'가 그럭저럭 다 읽혔으니 말이다. 바로 그 경제학 서적 한 권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유명한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이다. 갑자기 책을? 그것도 생소한 경제학을? 그것도 약간 빨갱이 책 같은 것을? 더구나 약간 철이 지나지 않았나? 이 책을 소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내가 겪은 고통을 남들도 겪기..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