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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쓸데없는 이야기

참 외로운 싸움이겠구나.

살아가면서 누구나 힘든 시기를 겪기 마련이다.
그럴 때 누가 나에게 미약하나마 도움이 된다면, 그 은혜를 잊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
주변이 모두 적(適)으로 둘러싸인 꼴이라면,
현 상황을 걱정하기에 앞서 살아온 삶 전체를 돌아보고
그리고 나아가 미래를 위해 새로이 준비해야 할 것 들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가슴 아픈 고통은
이때까지 그렇게도 동지라 믿고 의지하고 도와줬던 이들에게서 처참하게 버림받고 외면당하는 상황일 게다.
 
인생의 패배자들이 공통으로 내뱉는 표현 중의 하나가 이것이 아닐까 싶다.
'내 설마 그 인간이 그럴 줄은 몰랐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다음'이 존재한다.
하지만 진정한 패배자라면 여기에 하나를 필히 덧붙여야 한다.
'이번에는 다르겠지. This time it's different.' - 누군가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영어 문장이라 했었는데.
 
이 글은 비교할 대상으로는 너무 하늘과 땅의 차이가 나는 것이기에 분명 억지가 많아 보일게다.
하지만 외롭게 버티며 싸워 나가야 하는 그 애처로움이 왠지 가슴 한켠에 측은지심(?)으로 다가 오기도 하는 듯하여
억지를 무릅쓰고 그냥 이어가 볼까 싶다.
 
어느 날 문득 예수님을 영접하고-물론 직접 본 적은 없지만- 그의 뜻을 따르기로 결심한 '사도 바울(바오로)'
그는 '길'-당시의 기독교 세력-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을 가진 야고보 등에게 소위 '예루살렘 공의회'에서 질타를 받고
레반트 지역을 벗어나 멀리 떨어진 그리스 로마를 향해 포교를 떠난다.
하지만 로마의 귀족들-특히 여성과 젊은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삶을 설명하고 포교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동포인 빌라도가 '메시아 예수'를 십자가형에 처하게 했다는 죄책감을 씻어줄 필요가 있었기에,
저 멀리 떨어져 있는 조그마한 민족인 유대인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우는 것이 편리해 보였을 게다.
어쩌면 그를 질타한 야고보니 베드로 등의 12제자에 대한 '설움(?)'도 한몫했으려나? 
- 아마 이건 얄팍한 내 수준의 사고방식이겠지만... -
 
영문도 모른 채 그 근거도 부족한 채 어느 날 갑자기 유대인은 '예수 살인자'라는 억울한 누명 아닌 누명을 뒤집어쓴 채 근 2000년의 세월을 보내야만 하였다.
그리고 그 '누명'의 대가는 너무도 참혹하였다.
단지 20세기의 독일 러시아 폴란드 등지에서의 홀로코스트로만 이야기될 수 없다.
중세 시대부터 유럽 곳곳에서 벌어진 유대인 박해는 '자본'과 얽히면서 보다 더럽고 치사해지게 된다.
그리고 오늘날도 '시온 의정서'를 비롯한 온갖 중상모략은 곳곳에서 그 여세가 꺾일 줄을 모르니...
 
2008년 8월 희한한 뉴스를 접하고 너무도 황당하였었다. 
대한 의협의 지도부가 경제계 수장들과 함께 '미국산 수입 소고기 시식회'를 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전국은 사료, SRM 제거, 이력 추적제 등의 미비로 인한 광우명 파동으로 전국이 시끄러운 때였었다.
그리고 어쩌면 값이 싼 미국을 비롯한 외국산 소고기의 대량 수입으로 인해 무너질 위기에 처한 한우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도 포함되는 것이었다.
여기에 '한나라당'에 대한 뜨거운 사랑에 불타는 의협은 과감히 수입 소고기 시식회를 하면서까지
이명박 정부에 힘을 실어주려 노력하는 가상한 모습을 널리 보여줬다.
 
2020년 전국이 'COVID-19'로 난리가 난 상황에서 당시 문재인 정부는 부족한 의사 인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하여
10년 한정적 계획으로 400명의 의사 증원 확충을 제안하였다.
의협은 즉각 반대를 하면서 그 방법으로 '총파업'을 선택하였다.
아니 'COVID-19'가 창궐한 바로 그 시기에, 확충 안을 제안하였다는 이유만으로...
결국 의료 상황의 악화로 증원은 미루어졌지만 그 여파는 만만치 않았다.
 
이것은 의료 현황을 가지고 이성적으로 깊이 있게 논의하는 수준을 이미 지난 것이다.
그냥 적나라하게 자신의 이권을 거드리는 위험에 대해 상대방 멱살을 붙잡고 협박하는 것일 뿐이다.
'총파업'으로 자랑스럽게 승리하였다?
2023년 간호사법을 저지하면서 그 기세는 한층 더 올라간 상태 인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는데,
간호사법이 그렇게 전국 의사 집회에 민주당 규탄까지 외치며 막아야 할 정도로 의사에게 위험한 법안인가?  
사실 살면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기에 '의사면허 취소법'은 솔직히 약간 겁은 나는데, 
간호사법은 왜 그리 난리를 부리며 반대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스라엘은 결국 가자 지구에 대한 지상전을 개시한 모양이다.
이제 곧 본격적으로 지상군을 투입한다는 것은
세종시보다 좁은 곳에 200만 명이 넘게 몰려 있는 가자 지구에 대학살의 가능성이 농후해진다는 것이다.
물론 언론에서 그 비참함이 생생하게 발표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분위기가 점점 바뀌는 것 같다.
이제 그 누구도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억울하기 그지없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만 발표될 뿐이다.
그래도 미국을 등에 업은 스스로의 군사력에 자신감이 넘치는 이스라엘이 흐지부지 끝내지는 않을게다.
타의에 의해 '필멸(必滅)의 민족'으로 규정된 서러움도 힘든데, 참으로 외로운 전쟁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그러기에 더욱 처절한 악에 바친 전투가 될까 두려울 뿐이다.
 
이제 의사 정원 확대는 확정된 사안이다.
300명쯤 이야기되던 것이 이번 보궐선거 패배 후 술기운(?) 때문인지 1000명에서 3000명까지 이야기된다. 
만약 여기서 의사 정원 확대가 논의되다가 시한을 넘기면서 흐지부지 없던 일로 정리된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수십만 아니 수백만 학부모와 학생들, 그리고 대치동 입시학원들의 분노를 감당할 수 있을까?
이제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수준으로, 400명이 훨씬 넘는 수준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게 된 분위기이다.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의협은 이제 그 누구에게도 의지하거나 힘을 빌리거나 아쉬운 소리를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2020년의 총파업이 과연 승리한 것인가?
 
이제 발표만 되면 총파업을 해야 하는데...
만약 정부안을 수용하면 의료계의 핵심 중추인 기존 의대생이나 대형 병원의 수련의 전공의들이 칼을 빼들고 설칠 텐데...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아니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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