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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지나가는 생각들

혹시나 ..., 역시나 ...

1988년 5월 15일

- 어찌 보면 누군가에게는 그냥 그런 하루일지 모르지만, 그날은 그래도 한겨레 신문이 창간한 날이다.

예과 2학년 시절이었구나.

학생 신분에 외진 경주에 있다는 핑계로 미처 신문을 받아보지 못하였는데,

'도서관 1층 홀(?)' 유리로 된 신문 열람대에서 친구 몇 명과 함께

당시 '가로쓰기'가 너무 어색하게 보였던 그 신문을 처음 접하고는 '우와~~'하고 설렜던 기억이 새롭다.

 

2021년과 2022년이 넘어가는 그 차가운 겨울.

온갖 황색 언론들이 온갖 말도 안 되는 꼬투리와 거짓 선동으로 이재명을 물어뜯고,

온갖 개소리 개사과에 도를 넘어 미쳐 날뛰는 굥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기사를 쏟아붓는 그때.

혹시나 하는 기대로 간혹 한겨레 신문을 뒤져보았으나... 그 결과는 역시나...

 

어제 유튜브를 뜨겁게 달군 핫이슈는 역시 어느 차장 검사의 지독한 '처가(妻家) 사랑' 이야기이다.

더구나 마약에 쩔어 휘청대는 현장을 목격한 마약반 경찰들의 지독한 '조직 사랑' 이야기이다.

굥의 똘마니를 자처하며 황색 언론을 등에 업고 또 다른 미친 칼춤을 추려는 쓰레기들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뉴스는 없다.

한겨레 그 어디에도 없다.

그 주제를 다룬 기사에서 자세히 읽으면 약간 언급한 대목이 보이기는 한다.

-- 그 정도로도 감사하며 만족하며 살아라?

 

혹시나... 했는데, 또 역시나..로 끝나는구나.

 

물론 한겨레만 억울할 수 있다. 경향 신문도, MBC도, JTBC등 언론사 그 어디에도 모두 없다.

정론(正論)만을 펼치는 그들은 사실확인이 충분히 된 이후에 보도를 하려고 하는데 조급한 내가 너무 설치는 것인가?

그래서 이선균과 권지용은 그렇게 시끄러웠나?

ㅎㅎㅎ 그냥 웃는다.

아~~ YTN이 한번 보도했다고 한다.

10년쯤 지나면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같은 프로그램의 주제로는 한번 써먹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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