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2005년 전국을 뒤집어 놓았던 '황우석 사태'가 떠오른다.
'누가 황우석을 이렇게...'라며 그의 초췌한 사진을 1면 톱으로 올려놓았던 조중동의 광기.
그들은 한 생명 공학자의 고난에 대해 어찌하여 그리 전력을 다해 같이 싸워주려 하몄을까?
'진실'을 위해서???
아마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진실'을 운운한다면, 개가 들어도 웃을텐데...
그들은 황우석을 살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단지 MBC를 특히 'PD 수첩'을 죽이기 위해서였을 뿐이다.
그 당시 이런저런 뉴스 탐사 보도를 통하여 조중동의 '개소리(Bullshits)'와 가짜 뉴스'들에 경종을 울렸던,
그러기에 그들이 너무나도 미워하고 증오하였던 그 'PD 수첩'을 죽이기 위해서 였을 뿐이었다.
한 마디로 전국이 난리였다.
전 국민이 생명 공학자들 수준의 단어를 나열하고, 기자들도 그 어려운 유전학에 대해 장문의 글을 써나갔다.
의학을 공부한 나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었기에, 세상에서 내가 제일 무식한 듯 보였다.
그런데 지금 다시 묻고 싶은 게 있다. '그게 무슨 뜻인지 알고는 떠들었나?'
거기에 더불어 박근혜 등의 정치인들이 떠들어 대는 소리들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할 가치도 없다.
그런데, 사태가 끝난 후 온갖 흑색선전과 가짜 뉴스로 'PD 수첩'및 MBC를 모독하였던 조중동을 비롯한 그 많은 쓰레기 언론 중에서
그 보도에 대한 책임을 지거나 반성을 표한 언론사가 한 군데라도 있었나?
특히 정치권에서라도 사과의 모습을 보인 적이 있었나?
그러고 보니, 그에 필적할 만한 난리가 또 있었다.
'Y2K'
1999년 미국 NBC에서 방송한 드라마의 제목으로서,
2000년이 되는 순간 컴퓨터 시스템의 오류로 전기와 통신 등이 모두 셧다운 될 수 있다는 공포.
그리하여 순간 세상은 대 혼란에 빠져 전쟁이 나거나 망할지도 모른다는 난리 법석을 떨어대던 언론들.
Y2K 재난 발생의 가능성이 99% 이상이라는 단정적인 보도가 일반적이었다.
드라마 작가들의 상상력에서 출발하여 IT업계의 돈벌이 수단으로 퍼졌던 근거 없는 공포.
그리하여 전 세계 각국 정부는 'Y2K'를 예방한다는 명목하에
전력, 통신, 금융, 산업 자동화 설비, 항공사, 교통 인프라, 국방등에 엄청난 자금을 투여하였었다.
결과는?
미국의 잭슨빌 전기 공사에서 2000년 1월 1일이 1900년 1월 1일로 표시되거나,
런던의 소매점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가 2000년 1월 1일을 인식하지 못하는 정도였을 뿐.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동사무소 등에서 그 비슷한 수준 정도의 사고들이었다. 굳이 언급하기 귀찮은 정도...
이 정도의 사태 예방을 위해 우리나라만 거의 1조 원을 투자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어쩌면 정부가 사전에 그 정도로 준비하였기에 큰 위험을 넘겼을지도 모르지 않은가.
너무 결론만을 가지고 단정할 수는 없지 않은가, '사전 예방 원칙'이란 것이 있으니.
무엇 때문인지 Y2K에 아무 대비도 하지 않은 러시아는 어떠한 피해도 입지 않았었다고 한다.
그냥 우연이겠지만...
그러면 이 사태 이후 근거도 없는 수많은 억측성 기사나 가짜 뉴스 개소리를 떠들었던 언론사 중에서
책임을 지거나 반성을 표한 곳이 한 군데라도 있었나?
그렇게 정부 예산 중 당시 금액 추정으로 '1조 원'-누구 뒷집 개새끼 이름도 아니고-이 날아가 버렸다.
트럼프의 발언을 분석하여 내린 결론이 언론사마다 조금씩은 달랐다.
'워싱턴 포스터'지에 따르면 하루 평균 14번, CNN 체 따르면 하루 6번 정도.
그가 거짓말을 한 횟수이다. 연설이나 트위터에서 말이다.
그런 그가 많이 사용한 단어 중의 하나가 '가짜 뉴스'였다.
그는 마음에 들지 않으면 속으로 삭이거나 자신을 되돌아보지 않는다.
바로 '진영 논리'를 들이대며, 반대 세력을 '적'으로 규정하고 밀쳐 버리는 것이다.
그에게 반대하는 CNN,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터 등에 대해서는 바로 '가짜 뉴스'라 비난하면서.
나치는 유대인 사회주의에 우호적인 언론과 외신 보도를 '루겐프레스(거짓말쟁이 언론)'라 몰아갔고,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CNN 기자에게 가짜 뉴스라 부르면서 망신을 주었는데,
윤가는 스스로 한 개소리를 방송하였다는 이유로 MBC를 가짜 뉴스(? 뭔 소리인지...)라 몰아가려 하니,
이들에게 같이 들려주고 싶은 심오한 격언 하나가 있다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욕한다.'가 아니라면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다.'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인하여 이제 '가짜 뉴스'와 '개소리'의 중요성과 심각성은 더욱 심해져 가고 있다.
그리고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그 진원지와 과정이
흔히 생각하듯이 구석에 숨어서 퍼뜨리는 소소한 집단들의 유치한 음모가 아니라,
이제는 주로 거대 언론의 정치적 편향성 편파성과 그에 결탁한 거대 권력에 의해
백주 대낮의 테러 수준으로 너무도 뻔뻔스럽게, 마치 당연시하게 자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의 부끄러움도 모른 채 말이다.
한국에서 처럼 대부분의 언론이 다음 네이버등의 제한된 포털 사이트나 TV 매체에 장악되어 있는 현실에서
그 폐해는 갈수록 더 깊어지며, 그에 대한 대안은 더욱 모호하고 어려워질 뿐이다.
--- 202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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