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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지나가는 생각들

작은 바램.

고대 그리스의 키오스섬에는 파니오니오스라는 자칭 외과 의사가 활약을 하였다고 한다.
나름의 특별히 공인된 외과 의사 자격증이 있었는지, 아니면 그냥 유능한 이발사였는지는 모르지만
당시 상당한 부를 누린 것으로 전해진 것을 보면 그 실력은 제법 알아주었던 모양이다.
그는 무슨 수술을 전문으로 하였는가?
다름 아니라 '거세수술'이다.
그는 그 지역 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노예를 사다가 거세한 뒤 소아시아 지역에 비싼 값으로 다시 팔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는 못하였다.
그의 손에 의해 거세된 노예가 페르시아 궁정의 환관으로 일하면서 크세르크세스 왕의 신임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결국 키오스섬으로 돌아와 그의 남성성을 빼앗은 파니오니오스에게 복수를 하게 된다.
파니오니오스에게 그의 네 아들을 직접 거세하도록 명령을 내리면서 말이다.
 
2024년 3월 말(末)의 이 땅에 다시금 그 빌어먹을 놈의 'Elpis'가 꿈틀대고 있는 듯하다.
이번에는 '희망'이 될지 아니면 또 하나의 '재앙'으로 끝날지는 아직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극히 조심스럽게 경계를 하면서도 미련스럽게 또 하나의 꿈을 그려보게 된다.
 
'이번에는 제법 그 망할 놈의 용서니 화해니 하는 개소리를 집어치우게 되기를...'
이번에는 제발 총선에서의 압승에 이어지는 일련의 특검법들을 통하여
지난 몇 년 동안 똥오줌 구분 못하고 보름달 미친개처럼 설치고 날뛰던 그 모든 쓰레기들에게
바로 그 '파니오니오스의 비극'을 안겨줄 수 있기를
그 밑에서 똥 묻은 콩고물이라도 얻어먹으려 얼쩡거리던 그 모든 잡것들을 똥통에 처박아 버릴 수 있기를
조심조심 간절히 간절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