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란 어떤 존재인가?'
저녁 산책길을 걷다가 갑자기 이런 황당한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여기에 대해서 어떤 나의 새로울 것도 없는 상념들을 나열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렇지만 '동물 - 인간 - 신'으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를 더듬다가
갑자기 단어 하나를 만들어 보았다.
'애니피우스' - 짧은 외국어 실력으로라도 굳이 영어로 표기를 해 보자면 'anipius'
뭐 간단한 조합이다. 'animal - sapiens - deus'
보통은 그냥 일상적인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아가지만,
때로는 - 주로 술을 마시거나, 첨예한 정치적 경제적 이익이 걸렸을 때 등 - 개 돼지 보다도 못한 존재가 되기도 하며,
아주 드물게 때로는 인간으로 흉내내거나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은 고귀함이나 창조성으로 모두를 경악하게 하니,
이 모든 것들이 뒤죽박죽 '혼효(混淆)'이 되어 있는 존재.
일상에서 또는 특이한 상황에서 그 어떤 내재된 본성이 나름의 특성을 가지며 다양하게 분출되는 존재.
그리하여 때로는 욕 들어 먹고, 때로는 칭찬을 듣기도 하고, 대부분은 무관심 속에 지나가면서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는 존재가 아닌가?
## 인간을 설명함에 있어서 '혼효된 존재 그 자체'의 개념을 말하려는 것이었는데,
짜라투스트라에서 '사람은 짐승과 위버멘쉬 사이를 잇는 밧줄, 심연 위에 걸쳐 있는 하나의 밧줄'이라는 문구를 발견했다.
아~ 이 문구가 내 머리 속 어딘가 구석에 남아 있다가 문득 튀어 나온 내용은 아닌지?
내용이 도용한 것 같아 글을 지워 버리려다가,
그래도 '뭐 누가 자세히 읽어 보겠나? 그래도 나름 내 생각도 있는데...'라는 미련이 남아
그냥 그대로 여기에 남겨 두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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