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40은 불혹(不惑)이며, 50은 지천명(知天命)이고, 60은 이순(耳順)이라 하였으나,
나 같이 어리석은 이에게는
40은 'unknown'이었고, 50도 'unknown'이요, 60도 'unknown'일 것이 확실하다.
모르겠다. - 세상은 내 머리로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려울 뿐이다.
그런데 더 우울한 것은 이 세상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나쁜 감정만 더 생겨난다는 것이다.
즉, 이해하기 어려운 풀어나가기 불가능해 보이는 이 세상이, 이제는 너무 싫고 미워진다는 것이다.
이해가 안되고 어렵게만 느껴진 것이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처럼 싫고 미워지고 저주하고 싶은 적은 없지 않았나 싶다.
며칠전 다시 150여명의 젊은이들이 영문도 모른 채 도시 번화가 한복판 골목길에서 한꺼번에 죽어 나갔다.
불과 수년전에 400여명의 어린 것들이 바다에서 참혹하게 영문도 모른 채 죽어나가더니...
물론 세계 그 어느 나라에서도 불의의 사고로 수십명에서 수백명이 죽어 나가는 경우가 있다.
비행기가 폭발하거나 배가 침몰하거나, 아니면 축구장이 무너지거나 등등으로.
어느 누구도 사고가 일어난 것 자체를 누구 개개인의 탓 만으로 돌릴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일이 벌어지는 전후의 상황이다.
특히 그 후의 처리 과정에서 보다 세심하게, 보다 정직하게, 보다 정확하게
그 썩어 죽을 놈의 '진실'을 껴안고, 그 지위가 가지는 책임의 무게를 느끼며
당연히 모두는 아닐지라도,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 정도의 모습을 보여야만 할 것이다.
에전에 농담으로 쓰던 말이 있다. '누구를 개구리 좆밥으로 아나.'
물론 오늘날 만은 아니다. 수천년 전의 수메르 역사에서도 간혹 발견될 정도이니, 그냥 인류의 역사라 해야 할 것이다.
지휘 체계의 맨 밑에 있는 놈이 그냥 '개구리 좆밥'인 것이다.
예전에도 그러하였고, 오늘도 그러하니,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 이게 더 슬프다고? 하지만 세상은 그 맨 밑에 있는 '그들이 선택한 자'들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데 어쩌란 말인가.
그러니 오늘날 이 땅에서 '감찰' 위험으로 벌벌 떨고 있는 일선 경찰들과 하급 지휘관-서장급 인사들을 포함해서-들.
어쩌겠는가. 바로 그들이 선택한 권력에 의해서, 그들의 놀음에 장단을 맞추다가 이렇게 된 것을...
그러지 않아야 하는 일이 너무도 당연히 펼쳐지는 꼬라지를 보면은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이 당연할 게다.
그 분노들이 모여 힘이 만들어지고, 그 힘들이 구석구석에 박혀있는 쓰레기들을 치워줄 것이라 기대를 하곤 한다.
사람들은 흔히 그러한 것을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곤 한다. 그리고 그 희망이 다시 '힘'이 되어 줄 것 같고...
하지만 이제 가슴에 남는 것은 그냥 '미움' 뿐이다. 싫고 밉다.
물론 내 마음이 사랑, 온유, 자비, 희망, 평화등으로 가득 채워 지는 일은 이전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단연코 없을게다..
그런 도덕적이고 이상적인 가치관은 저~ 먼 나라 남의 이야기로만 간혹 들었고, 그리 믿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오늘날 처럼 이렇게 마음이 황폐해지고,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지고, 오직 체념만이 가득한
이런 비극적인 정신 상태 까지는 아니었는데...
올 한해가 마무리 되어 지나간다고 하여 다가올 새해에 쓸데없는 기대를 품는 그런 나이는 지나갔다.
다가올 한해도 올해보다 더 나쁘지 않기만을 바라는, 딱 그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
나의 이런 황폐함과 무감각해짐이 단지 나이의 문제인지, 개인적 삶의 문제인지, 사회적 영향의 결과물인지.
아마 이 모든 것이 복합-혼효된 결과물일 가능성이 제일 높을 것 같고,
그것은 즉 이 상태가 빠른 시간내에 복원되거나 호전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고
그러기에 더 우울해지고 슬프지는 지랄같은 vicious cycle에 묶여 버리게 되는구나.
아~~ 지랄같은 50대 중반이여, 더 개지랄 같은 2022년이여...
ps) 아직 1~2 게임씩은 남았지만,
월드 시리즈는 휴스턴이 우세를 보이고, 한국시리즈는 SSG가 우세를 보인다.
----- 더 우울해지고, 슬퍼지고, 다 미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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