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수 년전 써 놓았던 글들을 다시금 읽어 보곤 한다.
'엥? 이런 글도 썼었나?' 싶어 얼른 지워 버린 글들도 몇 개 있다.
논점이 불명확하고 사실 관계가 틀리거나 뒤틀린 글 들도 있어서 지워버리고,
너무 감정에 치받혀 욕설 비슷하게 휘갈겨 놓은 글 들도 있어 지워버렸다.
물론 어떤 글들은 다시 정리하고 수정하여 여기 올려 놓기도 하고...
mail 속에 묻어 놓던, 여기 블로그에 올려 놓던
다른 이들에게는 어차피 별 의미도 없고, 시간이 지나면 어느 날 그냥 흔적도 없이 잊혀져 사라질 글 들이지만
나 개인에게는 나름 소중한 기억으로, 의미있는 사고의 파편들로 영원히 남아 있지 않을까 싶다.
남 몰래 구석에서 때로는 부끄러워 하거나 때로는 황당해 하거나 때로는 '오, 괜찮은 데?' 하며 말이다.
다시 10년 20년이 지난 어느 싯점이 되어
내가 정신이 멀쩡하고 수족이 자유롭게 움직인다면
그리고 먹고 사는 게 그리 팍팍하지 않고, 혼자 버려지지않고 주위에 몇 몇 사람이 남아 있다면
그런 평안함 속에서 다시 이 글 들을 훓어 보겠지.
그래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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