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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쓸데없는 이야기

브라질과 한국이 이렇게 만나는구나

코로나가 한참 유행일 때 브라질에서는 누적 사망자 수가 중국을 넘어서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나라는 당연히 난리가 나지 않았겠는가, 그리고 정부는 대책을 발표하여야 할 것이고,
하지만 그것은 우리들의 사고방식일 뿐이다. 전자는 맞고 후자는 아니다.
당시 브라질 대통령이었던 보우소나루의 입장을 들어보면, 
"날더러 뭘 어쩌란 말입니까? 내 이름이 보우소나루 메시아긴 하지만 내가 기적을 행할 순 없습니다."
 
맞는 말이다.
대통령이 당장 치료약이나 예방약을 발명할 수도 없는 것이고, 
각자가 조심해야 하는데 그걸 일일이 대통령이 관리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리고 죽고 사는 게 어디 인간의 능력의 범주에 속하는 것인가? '하늘의 뜻'인 걸 어쩌란 말인가?
그래도 그는 탄핵은 당하지 않고 단지 선거에서 패배하였을 뿐이다.
 
그런 그가 그런 상황에도 끝까지 대통령직을 끌고 간 힘은 무엇일까?
그때 경기가 좋았는가? -- 과연 그걸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일까? 
어려운 시기이니 어쩔 수없었겠지. 그래도 다른 것들은 좀 제대로 했었는가?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하였는데, 가장 중요한 코로나에 대해도 그 정도 개념밖에 없었는데 뭘 기대하겠는가.
 
그러면?
모든 면에 무능하였지만, 단지 검찰 권력을 이용하여 전직 대통령과 룰라를 범죄자로 몰아가는 것에 성공하였기 때문이다.
여기서 또 하나의 가장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이 바로 '쓰레기 언론'들이었고.
특히 룰라의 범죄는 그 증거가 가장 충격적이었다.
'구체적 증거가 없는 것이 그가 범죄를 저지른 결정적인 증거이다.'라는 식이다.
심증은 가는데 물증은 없다. 그런데 범죄자는 검사인 내가 보면 딱 안다. - 뭐 그런 식이다.
그리고 '미친 쓰레기 언론'들은 그 장단에 열심히 춤을 추고, 축구와 마약에 쩔은 시민들은 그런 줄 알고 흥분하고...
 
어디서 많이 본, 너무도 익숙한 풍경이 아닌가?
그 시대적 상황이 얼마나 황당하고 해괴했으면 넷플릭스가 영화로 다 만들었을까.
아직 이 땅은 그 정도의 수준으로까지는 가지는 않았기에 영화화되지 못하는 것인가?
아니면 브라질은 아직은 그 상황을 영화로 만들 힘이 있었기에, 지금의 변환점을 맞이한 것이고,
이 땅은 그런 용기와 힘마저 소진되었기에 미래가 더 암담하게 느껴지는 것인가?
 
어느듯 뉴스에서 경제에 대한 새 소식을 듣기가 요원해졌다.
매일 반복되는 미국 연준과 미국 은행의 도산에 대한 추측성 보도 및 그 뒷이야기들 뿐이다.
이 땅의 이야기는 간혹 짧은 단신으로만 언급될 뿐이다.
모든 것이 역대 최고이다. - 국내이든 국외이든, 하락이든 상승이든,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그리고 대통령실은 여전히 조용하다.
몇몇 대책을 발표는 한 것 같은데, 그리 획기적인 반응이나 관심을 끄는 내용은 없는 모양이다.
하루 이틀 지나면 이렇게까지 잠잠해지는 것을 보면 말이다.
내치(內治)는 총리실 중심으로?
- 몇 번은 총리라는 인간이 나와 주절대더니, 이제는 주제를 깨쳤는지 뒤에서 조용하다.
 
아~ 여전히 '좀비'처럼 오직 위협만을 무기로 설치는 부류가 하나 있기는 하구나.
실제로는 가능한 모든 불법과 위법을 뻔뻔스럽게 자행하는 무도(無道)한 폭력적 권력일수록,
그 형식에 대해서는 가능한 법적 테두리 안에서 합법성을 인정받으려 노력한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그 어긋나고 비틀어진 간극을 메우는 것은 무리하거나 억지스러운 법의 해석과 적용이 될 수밖에 없고,
그러면서 올바른 법치는 무너지고 사회적 기강은 흩트려지고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간혹 히틀러가 합법적 선거를 거쳤다는 사실을 망각하곤 하니 말이다.
 
일본은 교과서에서 역시 다케시마(竹島)를 '고유의' 영토로서 지금은 한국이 '불법 점유'중이고,
조선인은 대동아 전쟁에 군인이나 노동자로서 그리고 그 외의 인력으로  '지원'하였을 뿐이라 한다.
정신대(挺身隊)라는 망상은 이제 사전에서 지워야 할 단어가 된듯하고,
그리고 더 무서운 것은
여기저기에서 소소한 항의의 말이 나오기는 하나, 정작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대통령실에서는 아무 말이 없으니.
역시 미래를 위한 '대승적 결단'으로 공은 이미 상대방에게 넘어갔다고 하였는데,
받아쳐 오는 공이 이럴 것이라 예상하지 못하였단 말인가?
그리고 다음은 더 강한 공들이 융단 폭격처럼 퍼부을텐데, 그때도 이렇게 아무 말이 없을런지... 
 
그러고 보니 아직 겨우 1년이 채 되지 못하였구나.
16%에 달하는 준사채 이자에 '국가'라는 이름을 걸고 겨우 50만 원 대출을 해주는 제도에 수만 명이 대기줄을 서는 오늘의 경제 현실. -그래도 24%인 사채보다는 낮기에 고마워해야 하나?-
그래도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일본의 도움(?)으로 G7에 초청되는 감격과 다음 달에 예정된 미국 방문.
미국에서는 또 어떤 짓을 할지 막막하긴 하지만, 본인과 그 마누라는 그저 들뜨고 즐거울 따름일 게다.
남아도는 국가 돈으로 쇼핑을 마음껏 제대로 못하는 걸 제일 안타깝게 여기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 대통령 전용기도 개인 비행기로 착각하는데, 다른 국고야 어련하겠는가?-
 
그래도 하나의 무기는 아직까지는 그런데로 유효해 보인다.
'확실한 구체적 증거가 없다는 것이 그들의 중대 범죄의 유일한 증거'인 대장동 사건.
하도 그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다, 이제는 또 다른 '우로보로스 ouroboros'가 될 지경이 되었지만 말이다.
그래도 계속 '쓰레기 언론'들이 장단을 맞추고, 썩은 종교인들과 늙은이들의 합창과 박수가 이어진다면
어찌 어찌 그 정권의 주어진 생명은 유지할 수 있지 않겠나 싶은 기대도 해볼 만할 게다.
 
우리에게는 너무도 멀게 만 느껴지던 나라, 브라질.
우리와는 너무나도 동떨어지게 차원이 다른 축구 실력 차이로 더욱 멀게만 느껴지던 브라질.
스페인의 게르니카와 광주가 학살의 역사에서 조우를 하듯이,
브라질과 한국이 2022년을 깃점으로 정치라는 영역에서 과히 즐겁지 않은 꼬라지로 이렇게 조우를 하게 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