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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쓸데없는 이야기

'마약과의 전쟁' - 2

1. 
마약과 알코올을 비교해 본다.
세계 알코올 소비 10위권을 유지하는 나라에서 살다 보니 보다 술에 대해 관대한 것이 사실이다.
- 우리보다 더 마시는 나라도 많은 게 약간 신기하다.
인구 8만이 안 되는 안도라 빼고는 대부분 구소련권 동부 유럽이니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기도 한다.-
하지만 술 역시 경제적 사회적으로 끼치는 악영향은 일반적인 상상을 초월한다.
오랜 세월동안 보편화 되어 당연시 여기다 보니 간과하고 지나가는 것일 뿐이다.
더구나 알코올 중독은 결코 마약 중독에 그 강도와 폐해가 덜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정부에서는 유독 마약에 대해서만 전쟁을 불사하려 하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마약은 툭하면 수십억에서 수백억이 왔다 갔다 하는 엄청난 자금이 움직이는 사업인데,
정부로서는 단 한 푼의 세금도 거둘 수가 없다는 것이 아닐까?
이는 정상적인 정부 재정의 관점에서는 엄청난 대역죄이며 간과하거나 용서할 수 있는 사안이 될 수 없다.
반드시 엄벌에 처하여 국가 재정을 메워야 하는 좋은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하면 알코올은 얼마나 착한 존재인가?
마음껏 퍼 마시고 마음껏 난리를 쳐라.
다 경제에 도움이 되고 국가 재정에 피와 살이 될 터이니 말이다.
 
2.
마약 사업은 왜 이렇게 급성장을 하는 것인가?
단순하다.
환각성과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엄청난 돈이 되는 사업이다.
특히 그 불법성으로 인하여 싼 원가에 100배 1000배의 이윤을 붙이기에 그 이익이 막대하다는 것이다.
뉴스 등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툭하면 수십억 수백억이지 않은가.
'억(億)'이 무슨 뉘 집 강아지 이름도 아닌데,  툭하면 億이니 눈이 돌아가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그런데 그 엄청난 노다지 사업을 과연 '전쟁'을 통해서 뿌리 뽑을 수가 있을까?
 
먼저 '전쟁'이란 것이 괜한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려면, 군대를 동원하여야 한다.
미국은 실제로 그렇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비행기및 무기도 직접 지원하면서 말이다.
과연 대한민국에서? 
그냥 최선을 다하겠다는 강력한 의지 정도로 이해해야할 게다. - 벌써 뭔가 힘이 빠지는 것 같지 않은가?-
그렇다면 직접적인 군대를 동원한 미국도 패배한 전쟁에서, 강력한 의지(?) 만으로도 승리를 거두겠다?
뭐 불가능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거기에 승부를 거는 또라이도 없을게다.
 
또 하나, 전쟁을 불사할 것 같은 강력한 의지로 범죄 조직을 소탕할 수 있다면?
지금은 왜 못하는가?
이상한 것이 전혀 종적을 찾지 못하던 범인들이 집중 단속 기간에는 어찌 그리 한꺼번에 많이 드러나는지...
못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종내 알 수가 없으니...
 
3. 
단지 사회의 악(惡)이 마약만은 아닐 게다.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폭력과의 전쟁', 사기를 근절하기 위한 '사기와의 전쟁', 등등
그런데 과연 그런 전쟁을 치른다고 하여 폭력이 근절되고 사기가 근절될 것이라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아~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하기에 모두가 경계하는 '담배와의 전쟁'은 어떤가?
 
마약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의료용으로 분류되거나, 환각은 있으나 중독성은 약한 종류도 있지만,
갈수록 지독한 환각성과 중독성으로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새로운 마약들이 더욱 대세를 장악하고 있는 실정인 모양이다.
그러기에 미국의 일부 주(州)나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는 오히려 일부 마약의 합법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무수한 정책들이 상황에 따라 변화해 가는 것이니 말이다.
 
4. 
항간의 소문에는 내년 총선에 출마할 새 얼굴의 대규모 '검사(檢事)단'을 꾸리려 한다고 한다.
역시 그래야 '행정-입법-사법'을 완전히 장악하는 '검사 공화국'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것이 꿈일지 현실일지는 아직 모르지만,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쓸데없는 상상을 해본다.
굥이 유일하게 총애하는 그 어여쁜 따까리들의 화려한 등장을 위해 큰 판을 하나 깔아야 하는데,
그동안 대장동도 너무 빨아먹었고, 다른 것들은 파도 파도 나오는 게 없고,
이제 마지막 남은 유용한 카드가 있다면 바로 '마약과의 전쟁'에서 활약한 전과(戰果)가 아니겠나.
 
더운 여름 광란의 휴가를 마치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이 되면
서서히 그 징을 울리며 '몰이'가 시작되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짧은 시기에 뜨겁게,
연일 TV 등의 뉴스를 통해 중간보고로 금방 마약 조직 몇 개가 일망타진되었다고 할 터이고,
기레기들은 환호성을 올리며 '윤비어천가'를 불러 젖히고, 늙은이들은 또 길거리에서 태극기를 흔들어 대고.
 
뭐 검사단들의 출마 예상 지역이 대구 경북이라니,
개 돼지가 출마해도 국민의 힘 이름만 달면 되는 곳이긴 하지만,
그래도 명분이나 명색만은 채우려 하는 그들의 노력에 측은함과 민망함을 보내는 바이다. 
그들의 장대한 계획에 등골이 서늘해지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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