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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과 4.3 제주 몇 년 전, 아니 찾아보니 벌써 16년이 흘렀구나. 2008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는 '4.3 제주'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었다. 수차례 제주도를 찾으면서 '4.3 기행문'을 쓰기도 하면서 말이다. 당연히 우리나라 주요 언론들은 대부분 철저히 외면하였었고. 만약 구미를 찾았다면 난리가 난리가 말이 아니었을 텐데... 하지만 그런 사람이 그런 곳에 갈리가 만무하겠지만, 그냥 상상만 해 본다. 하지만 이것도 그 분에 대한 결레라면 솔직히 인정하고 넘어간다. 이번에 한강 작가로 인하여 다시금 4.3이 약간 관심을 받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 주요 언론들의 여전한 무관심과 외면 속에서 이지만 말이다. 과연 이번에는 어떨까? 르 클레지오. 개인적으로 그의 글을 참 좋아했었는데. 사막, 황금 물.. 더보기
이제는 가련해 보이기 까지 하는 홍준표 지금 한참 전 세계는 '공'들로 난리가 났다. 한국에서든, 일본에서든, 미국에서든, 유럽에서든, 아시아에서든... 축구든 야구든 공이 커봤자 얼마나 클 것이며 작으면 또 얼마나 작겠는가 마는 그 공들의 움직임에 전 세계 사람들은 난리부르스를 치고 있다. 그 넓은 미국 프로 야구장 제일 외야석 자리에서 과연 야구공이 보이기는 할까? 축구공은 조금 더 크다고 한들 그 넓은 유럽 축구장의 구석진 좌석에서는 보이기는 할까? 고민 고민 끝에 겨우 고른 신인 투수가 월드 시리즈-한국 시리즈, 일본시리즈 관계없다.-에 출전하여 공을 던진다. 그런데 완전 개판이다. 제구력, 구속, 수비력 등등이 아예 논평할 수준조차 되지 않는다.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나름 재능이 있어 보이는 신인 선수가 나왔는데, 숨이나 .. 더보기
게르니카와 광주가 이렇게 만나는구나 흔히 20세기 전쟁사에서 인류에게 가장 깊은 상처를 준 전쟁으로 사람들은 스페인 전쟁과 베트남 전쟁을 언급하곤 한다. 베트남 전쟁은 우리나라가 직접 참전하기도 하면서 영화 등등을 통해 너무도 많이 언급되어 익숙하지만, 거기에 비하면 스페인 전쟁은 너무도 먼 나라의 일처럼 우리에게는 낯설게 다가오는 듯하다. 그러기에 스페인 전쟁은 우리에게 그 역사로서 구체화되어 인식되기보다는, 위대한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그림 한 장으로 더욱 깊이 새겨지지 않는가 싶다. 바로 한 마을에서 군부 세력과 나치의 폭격에 의해 자행된 무자비한 학살을 주제로 한 '게르니카'. 그리고 1937년의 그 게르니카의 비극은 수십 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을 두고, 스페인 북쪽 끝에서 대륙을 가로지르는 수 천 킬로미터의 지리적 간극을 가지며, .. 더보기
'고통'과 '공감' 1. 세상이 점점 더 혼탁해지고 어려워지는 것은 개인의 가슴속에 깊이 박혀있는 좌절 분노 억울함 원한 등의 미아스마(독기)가 미처 해소되지 못하고 세월이 흐르면서 더욱 더 쌓이고 쌓이기에 그런 것은 아닌가? 지금만이 아니라 수 천년 전의 미아스마들도 비록 사람은 죽어서도 그 지독한 기운만은 여전히 씻겨 나가지 못하고 떠다니니 이 세상이 어찌 뿌옇고 칙칙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싶다. 갑자기 무슨 귀신 같은 쓸데없는 소리인가? "아프냐? 나도 아프다." 20여 년 전 한때 전국을 들썩였던 유명한 드라마의 대사 한 마디이다. 나는 그 드라마를 보지는 않았지만, 이 장면만은 어찌나 유명하였든지 몇 번 보게 되면서 익숙해져 있다. 사람들은 왜 이 대사에 그리 감동을 하면서 열광을 하는 걸까? 그것은 지금 내가 겪고.. 더보기
가장 똥줄 타는 이는 누구일까? 2024년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너무도 좋은 이 가을 하늘 아래에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가장 똥줄이 타는 사람은 누구일까? 물론 인생이 제대로 잘 풀리지 않는다고 자학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먼저 떠오르겠지만, 일단은 우리 같은 범생이들은 차지를 하고... 홍준표. 지지난 대선 때는 박근혜 탄핵 여파로 대통령 후보는 되었지만 무참히 깨지고(그래도 2등은 했지?) 지난 대선에는 후보에도 들지 못하는 치욕을 당하였면서 그래도 대권의 욕심을 저버리지 못하고 온갖 수치를 참으면서 만인이 보는 앞에서 한참 사법 연수원 후배뻘인 윤뚱에게 대가리를 책상을 박으며 - 어떤 기분이었을까?- 충성을 다짐하였는데... 지금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면서 그는 어떤 생각이 들까? 더보기
야구에서 애매하게 느끼는 용어 직구 - 사람이 던지는 공은 모두 포물선을 그리게 되어있다. 그러기에  야구에서 '직구'라는 공은 존재할 수가 없다.속구(fast ball) - 미국이나 일본은 속구라는 단어를 사용한다.하지만 오타니가 던지는 146km/hr의 포크볼과 유희관이 던지는 120km/hr의 직구(?) 중에 어느 것이 더 속구(fast ball)라는 이름에 합당한가?직구와 변화구의 차이는 상대적으로 어느 것이 더욱 많이 그리고 갑자기 꺾이거나 휘느냐에 따라 구분된다.속구와 변화구의 차이는 상대적인 개인적 구속의 한계에 따라 다르며, 그리고 동시에 휘는 정도도 포함되어야 하고.참 구분이 애매하며 정확한 표현을 단정하기가 어렵네.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존재할 수 없는 '직구'라는 단어보다는상대적인 '속구'라는 번역에 더 점수를 주고 .. 더보기
이번엔 다를거야? 아니 무엇을 근거로? "저번에 그렇게 개피를 봤는데, 이번에도 그럴리가..., 아니야 이번엔 다를거야" 그런데, 과연 그럴까? 의외의 사실 사람은 항상 스스로가 닥친 현재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다. '지난번에는 최선을 다하지 못했어.' -- 과연 그럴까? 물론 세상일에 예외가 없을 수는 없다. 로또의 경우의 수처럼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극히 극소수이다. 로또의 경우의 수처럼 말이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 아니, 그게 최선을 다한 나와 너의 능력이다. 객관적인 사실, 현실 그 자체이다. 다소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말이다. 다음에는 분명 더 잘할 것이라는 '희망(Elpis)'으로 스스로에게 펜타닐을 주지말자. 그것은 또 하나의 절망을, 또 한 바가지의 펜타닐을 주문하는 것과 다름없다. .. 더보기
콩잎파리 무침 나름 지역을 대표하는 유명한 음식들이 있다.때로는 그 지역에서만 선호하지만 그리 알려지지 않은, 그 속성상 유명해질 수 없는 음식도 있다.하기는 음식이라 이름 붙이기에도 초라한, 그냥 그저 그런 '반찬'이라고 하는 게 낫겠다.  추석을 앞둔 일요일이라는 빡씬 근무를 마치고 숙소에 들어와 저녁을 먹는다.명절 선물로 들어온 스팸 하나를 굽고, 막걸리 한 통을 딴다.한 달에 며칠 정도 자는 숙소이기에 반찬이라는 것이 뭐 뻔할 수밖에 없다. 김치하고 콩잎파리 무침만 꺼낸다.어딘지 큼큼하고 짭쪼름하기만 한 콩잎파리로 밥과 스팸 쪼가리를 감싸고 한입 가득 집어넣는다.갑자기 목이 메고 뭔가가 울컥거린다. 며칠 전 추석을 앞두고 김해 엄마한테 갔다.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이번에 내가 김치 쪼금 담그고, 콩잎파리 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