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화 - '나라야마부시고(考)' 어제 저녁 늦게 김해를 다녀오니 딸이 물어본다. "아빠, 일본의 고려장 같은 걸 다룬 '나라...' 뭔가 하는 영화가 뭐였지?" "음, 나라야마부시고?" "응, 그거 'watcher'에 있더라, 내일 낮에 심심하면 봐" 우연히 이 영화는 나의 수련 전공의 시절의 처음과 끝을 같이 하였다고 할 수도 있다. 인턴 시절 '단편 소설집(集)'에서 우연히 접하였던 작품이 기억에 강하게 남았었고, 전문의 취득 후 군대 가기 직전 video로 이 영화를 접하였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제 20년이 넘어서 다시, 하지만 좀 더 크고 깨끗한 화질로 감상하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다. 일본의 깊은 산속 외진 마을에서 내려오는 전통. 식량 부족이 주 요인이겠지만, 70이 된 노인은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인 '나라 산(山)'에 .. 더보기 독일, 일본 그런데 한국은? 잠시 눈을 1900년대 아프리카로 돌려 본다. 그 거대한 대륙을 책상 위에서 자로 쭉쭉 그어대면서 땅을 나누어 가지던 소위 세계열강들. 그들은 그 검은 대륙의 땅만을 가져간 것이 아니라, 그 검은 인간들의 생명, 가족, 문화 그리고 나아가 인종 그 자체를 쓸어버리려 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기에 그 '검은 역사'는 피로 쓴 역사이며, 총칼로 짓이겨진 비극의 서사시가 될 수밖에 없다. 1904년 독일의 식민 지배에 항거하여 반란을 일으킨 지금의 나미비아인 헤레로족과 나마족등. 하지만 결국에는 사막에서 포위되어 기아와 탈수로, 감옥에서 질병과 학대 등으로 죽어갔었던 수만 명 - 정확히 그 숫자도 알 수 없지만, 10만 명에 육박하리라 추정 -의 '대지의 저주받은 검은 인간들'. 이 비극은 UN에서 20세기.. 더보기 바둑과 장기 바둑과 장기는 아마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채, 아직도 그 다양한 묘수와 한 판의 전쟁같은 승패로 우리를 자극하곤 하는 가장 오래된 오락 거리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바둑은 여전히 이런저런 다양한 형식으로 그 생명력을 이어가는데 비하여, 장기는 왠지 고리타분한 늙은이들의 소일거리로 전락해 버리는 느낌이 있다. TV 등을 봐도 그런 생각이 과히 틀린 것 같지는 않고... 어떤 차이점이 이렇게 간극을 넓히게 되었을까? 첫째가 바둑은 넓은 평원에서 마음대로 뻗어나가며 싸우고 지키는 전쟁의 양상인데 반하여 장기는 갇히고 제한된 공간 속에서 정해진 길로만 달려야 하는, 꽉 막힌 도시 내에서의 시가전의 느낌이다. 마치 나폴레옹 3세 치하에 오스만 남작에 의해 시작된 파리 도시 계획의 분위기라 할 수도 있다.. 더보기 엇갈리는 운명 1945년 8월 15일 - 프랑스의 한 법정에서는 14대 13의 배심원 판결로 필리페 페탱은 사형 판결을 받는다. 1945년 승전 두 달 이후 - 영국에서 치뤄진 총선에서 노동당에 패배한 보수당 윈스턴 처칠은 수상직에서 내려오게 된다. 물론 1951년 다시 수상에 오르기는 하지만. 너무도 극적으로 상반되는 두 사람의 운명. 1915년 당시 해군 장관이었던 처칠은 오스만 제국을 대상으로 과감한(?) 해상 작전을 펼친다. 바로 '갈리폴리 전투'로서, 세계 해전사에 영원히 남을 최악의 삽질 전투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이후 정치적으로 처칠을 공격하려면 이 '갈리폴리'라는 단어만 언급하면 되었다고 한다. 바로 그 순간 처칠은 정신을 잃어버리고 우왕좌왕 헛소리를 늘어 놓았다고 하니, 어느 정도일지 상상이 갈 것이.. 더보기 disinformation(허위조작정보)이란? 문득 2005년 전국을 뒤집어 놓았던 '황우석 사태'가 떠오른다. '누가 황우석을 이렇게...'라며 그의 초췌한 사진을 1면 톱으로 올려놓았던 조중동의 광기. 그들은 한 생명 공학자의 고난에 대해 어찌하여 그리 전력을 다해 같이 싸워주려 하몄을까? '진실'을 위해서??? 아마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진실'을 운운한다면, 개가 들어도 웃을텐데... 그들은 황우석을 살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단지 MBC를 특히 'PD 수첩'을 죽이기 위해서였을 뿐이다. 그 당시 이런저런 뉴스 탐사 보도를 통하여 조중동의 '개소리(Bullshits)'와 가짜 뉴스'들에 경종을 울렸던, 그러기에 그들이 너무나도 미워하고 증오하였던 그 'PD 수첩'을 죽이기 위해서 였을 뿐이었다. 한 마디로 전국이 난리였다. 전 국.. 더보기 '개의 해'에 늑대를 생각하며 2018년 개의 해, 그것도 ‘황금 개’의 해. 갑자기 떠 오르는 단어는 ‘58년 개띠’ - 왜 이 명칭이 널리 유행되었는지는 모른다. 또 하나는 ‘개 같은 시절’ - 안드레아스 알트만의 자전소설. 읽으면서의 느낌? ‘정말 개 같은 어린 시절이었구나...’ 개는 대부분 귀여움 이쁨이라는 요즘 만들어지는 상징보다는, ‘더러움’ ‘누추함’ ‘찌질함’같은 별로 좋지만은 않은 상징들이 먼저 연상된다. ‘늑대’를 생각한다. 지금처럼 애완 동물화 되기 전 개의 본모습이다. ‘늑대’? 아마 문득 떠오르는 상징이나 연상은 ‘개’보다 결코 낫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늑대’를 좋아한다. 그리고 그것이 한때 ‘나의 상징’이 되기를 바랐었다. 로마 제국의 첫 출발이었던 로물루스, 중국 천하를 재패하였던 당 태.. 더보기 이런 그릇 밖에 안되는 것들이... '굥에 대한 존중과 신뢰 변함없어...' 결국 이런 충성 맹세나 하면서 다시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읍소하기 위해 그 폭설을 맞으며 기다렸구나... 그런데 화재로 삶의 터전을 모두 잃은 시장 사람들은? "아니 걔네들은 왜? 아~ 다 지 복(福)이지 뭐... 나보고 우째라고?" 근 20년을 넘게 나름 총대매고 그렇게 시끄럽게 떠들어 대던 '밉상' 나경원이는 서울시장 후보 출마 의향을 떠 보자마자 해임당하고, 해임되자마자 바로 죄송하다며 꼬리 내리고 사라져 버리고... 굥심이라는 막강한 빽을 가지고서 당대표로 선출되어 나름 떠들어대던 '땅투기꾼' 김기현이는 공천을 둘러싼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기자회견도 못하고 겨우 페이스북으로 사표를 내는 개쪽을 당하면서 쫓겨나고... 싸가지 없기로는 대표주자.. 더보기 AI와 거짓말, 그리고 상상 하나 1. 이세돌과의 대국(對局)으로 세계적 관심을 끌었던 AI 하지만 2023년 2월에는 미국 아마추어 바둑 랭킹 2위가 15전 14승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AI를 이김으로써 AI에 대한 새로운 반성과 평가들이 이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그 아마추어 역시 다른 AI의 도움을 받았다고 하니, 약간 씁쓸하기는 하다. 그러나 향후 AI를 이용한 기술이 세계를 지배해 나가리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과연 AI가 여타 사피엔스가 발전시킨 기술들의 한 페이지로서 끝날 것인가? 아니면 도대체 AI는 어디까지 발전해 나갈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알파고는 그래도 기존의 데이터를 입력한 결과물이었기에 조금은 이해가 되었는데, 그 이후로는 '스스로 학습하는 AI'라는 말에 어리둥절 ..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