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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다는 것 - 2 어제는 저녁에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어 해운대를 들러 밥을 먹고 밤차로 늦게 대전을 올라왔다. 피곤하여서 그런지 수면제를 먹지 않고도 나름 푹~ 잔듯하여 기분이 좋았다. 아침에 우유와 커피 그리고 볼 일(?)을 보고 앞 산을 가기 위해 나왔다. 집을 나서니 땅은 이미 약간 젖어 있고 는개가 흩뿌려지고 있었다. 폰으로 예보를 보니 0.1mm~0.5mm/hr 정도이기에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한 2-30분을 지나고 나니 이제 이슬비 정도가 되었다. '햐~ 어쩌지?' 그냥 앞으로 나아가려니 걱정스럽고, 뒤로 돌아가려니 괜히 아까워 후회할 것 같기도 하고... 나아가지도 물러서지도 그렇다고 그냥 멈추어 서 있을 수는 없는 애매한 상황이 되었다. 나이 50의 후반전을 뛰고 있는 요즘, 특히 곧 이직(移職).. 더보기
대입 수능 응시자 수 2024년은 시작부터 아주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다른 게 아니라 70대 이상 인구가 631만9402명으로 20대 인구(619만7486명)를 처음으로 추월했다고 하니 말이다. 학년도 (연도)출생아수(명) 응시자 수(명) 1986 (67)1,005,295 693,573 1987 (68)1,043,321 712,216 2000 (81) 867,409 868,366(최고점) 2017 (98) 641,594 605,987 2024 (07) 496,822 448,870 2040 (21) 260,562 ? 졸업생, 재수생, 삼수생을 구분하기 귀찮고 어려워서 대충 해당 인구수와 비교하였다. 또한 위의 연도는 뭐 그리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없다. 나와 딸이 시험친 해를 넣었고, 2000년은 응시자가 최고점을 .. 더보기
출발부터 싹수가 노랗구나... 정치(政治)란 무엇인가? 아니, 정치가(政治家)란 무엇인가? 어떠한 것인가? 어떠해야 하는가? 워낙 황당하고 애매한 질문인데,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한 서두일 뿐이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이상 실현을 꿈꾸며, 말과 행동을 통하여 정치적 권력을 얻기 위해 전력하는 사람.' 물론 개별적인 이상이나 그 실현 방법에 대해서 모두가 동의할 수는 없을 것이다. 때로는 사기꾼이니 거짓말쟁이로 오해받거나 낙인찍히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나름 자신의 이상이나 꿈을 위하여 나름의 고민에서 나온 행동과 말들. 그리고 그들은 그것으로 냉정하게(?) 평가되어야 하는 것이다. 1987년 이탈리아 총선에서 젖가슴을 드러내 보이는 선거운동으로 하원의원에 당선되었던 포르노 배우 출신 치치올리나 그녀는 1990년 .. 더보기
도서 - '히틀러를 선택한 나라' 누군가에게는 '또 히틀러인가?'라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의 어떤 점에 주목하는지는 시대에 따라 달라지며, 그리고 바로 이것이 역사를 끊임없이 다시 읽고 다시 써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의 연속'으로 역사를 바라볼 때 2022-4년을 지나는 한반도에서의 이 시간은 다른 어느 시기를 운운하기보다는 1920~30년대의 독일과의 대화가 더 의미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자는 어찌하여 '시인과 사상가의 고장'이라 자부하던, 그토록 앞서가고 창의적이고 엄청나게 현대적인 민주주의 나라였던 바로 그 독일에서, 인류 역사상 윤리적으로 가장 사악하였으며 가장 반지성적 반이성적이었던 히틀러 집단이 자라나고 성장하였고 나아가 마침내 정치 권력을 움켜쥐게 되었는가에 의문을 .. 더보기
약간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들 어제는 영화소개 프로그램을 보다가 노래 하나가 나왔다. '봄날은 간다.' 유지태와 이영애 주연의 작품이다. 같이 소개된 오래된 노래 하나 - '봄날은 간다' 백설희(전영록 엄마)씨가 1953년 전쟁 중 대구 유니버설레코드사에서 발매하였다고 한다. 가만 1953년? 치열한 동족 간의 전쟁 중이 아니었는가? 전국토가 불에 타고, 모든 시민들이 굶주림으로 허득이던 시절이 아니었나? 아~ 그래도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라는 새로운 유행가는 술집과 공연장 그리고 길거리를 메우고 있었구나. UEFA 2024 예선 C조 경기에 우크라이나는 2023년 6월부터 11월까지 참가를 하였으나 영국 이탈리아에 밀렸으며 이제 남은 3장의 티켓을 두고 마지막 치열한 각축을 벌이는 모양이다.. 더보기
이해하기 어려운 의견 국론 분열의 책임을 져야 한다, 국론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 친구들끼리 모여 뭘 먹을지 고민할 때 의견이 갈리곤 한다. 형제들끼리 부모님 모시는 문제를 상의할 때는 말이 거칠어지고 방에는 찬바람이 불어 제낀다곤 한다. 산악회등의 뻔한 친목 모임에서도 이런저런 의견으로 사소한 다툼들이 그칠 새가 없다. 물론 대부분이 그 과정을 귀찮아하고 짜증을 내곤 하지만, 그 논란 자체를 이상하게 여기지는 않는다. 당연한 과정의 하나라고 여긴다. 그런데 어떻게 5000만 명이 모인 한 나라에서 통일된 의견이 나올 수 있단 말인가? 어쩌면 그런 상상을 하는, 그런 것이 가능하다고 여기는 이들이 오히려 정신감정을 받아봐야 하지 않는가? 물론 가능은 하다. 독일의 힌덴부르크나 히틀러가 떠들었던 '1914년 8월'에 대한 환상.. 더보기
예상에서 전혀 어긋나지 않는구나. 어제는 한 배우가, 이번에는 경찰 조사를 받다가-검찰 조사가 아니라 다행인가(?)- 또 자살을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한 가지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보인다. 최근 몇 년간 몇몇 사람들이 정치적 이유로 검찰 조사를 받다가 자살을 하였었는데, 그때는 마치 모두 그들이 엄청난 범죄 비밀을 안은 채 혼자 뒤집어쓰기 위해 자살한 것처럼 보도하더니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경찰의 과잉 수사'라는 언질이 약간 덧붙여진다. -하지만 여전히 검찰이나 법무부등에 대해서는 굳게 입을 다물고 어떠한 언급도 회피한다.- 불과 1주일 전에도 송영길에게 후원을 하였다는 이유로 검찰에게 조사받던 한 기업인이 자살을 하였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었다. 역시 대체적인 분위기는 '음~ 뭔가 깊은 음모나 범죄가 있었구나...'라는 뉘앙스를 .. 더보기
누가 떠오르는가? 그는 문서 읽기를 질색했다. 보좌관들이 올리는 문서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일이 잦았다. 부하들과는 정책을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떠오르는 내용으로 일장 연설만 일방적으로 늘어놓았다. 그는 늘 난장판이었다. 관료들은 자기가 뭘 해야 하는지 몰랐고, 누가 무슨 일을 맡고 있는지 몰랐다. 그는 어려운 결정을 해달라고 하면 결정을 한없이 미루고, 결국 느낌대로 결정해 버리기 일쑤였다. 관료들은 그날그날 그의 기분 상태에 따라 어떻게든 눈에 들거나 그의 눈을 피할 생각뿐이었다. 그의 개인적인 습관을 볼 때, 그냥 일하기 싫어하는 자아도취증 환자에게 나라를 맡겨 놓은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그는 엄청나게 게을렀다. 11시가 되어야 겨우 일어나고 점심까지 신문의 자기 기사 읽는 것 정도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