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알 수 없다는 것. 며칠 전 응급의학과 전공했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뭐 별 다른 일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잘 지내나?" - 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내용이었다. 그러다 직장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면서 잠시 '이직(移職)'이 주제로 떠올랐다. 전화를 끊고 자연스레 이어지는 여러 생각들, 그리고 이런저런 앞으로의 삶의 계획들. 그러면서 슬며시 따라 나오는 웃음. '당신은 신을 웃기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분께 당신의 계획을 한번 얘기해 보라'는 유대의 격언이 생각나기에.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면서 나름대로 잔머리를 굴려본다. 이러면 어쩌지, 저렇게 되면 또 어쩌지, 이럴 수도 있겠구나, 저럴 수도 있겠구나... 하지만 삶의 긴 여정에서 우리는 다른 길을 택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 더보기 뭐가 맞는건지?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고려말 충신 정몽주가 신흥 세력인 이방원의 유혹에 대한 답가로 너무도 유명한 '단심가' 하지만, 단재 신채호의 '조선 상고사'의 '해상잡록'을 보면 고구려 안장왕과 백제 여인 한주의 사랑 이야기에서 나오는 '한주'의 작품이라 하니... 어리 부리 한 누군가의 글이라면 그냥 씹고 넘어갈 테지만, 신채호 선생의 언급이니 이것 참... 더구나 다른 이들은 '단심가'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기도 하니... 거대한 역사의 흐름도 뒤죽박죽인데, 그깟 시조 한편이 뭐 그리 대수이랴 싶지만, 그래도 '연일 정씨 문충공파'와 엮인 일이 되니, 기분이 좀 거시기 하긴 하다. 더보기 DNA의 변화? 세상은 이렇게 빠르게 변화 발전하는데 왜 인간은 조금도 바뀌지 않는 걸까? 새로운 인류 또는 '종(種)의 변화'라 할 만한 DNA의 근본적인 변이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최소한 수천 년에서 수만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최초의 인류라 여겨지는 '아르디-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Ardipithecus ramidus)'가 약 440만 년 전에 출현한 이후로 약 18종에 이르는 다양한 고대 인류가 진화하고 멸종했다고 한다. 최근 45만 년 전에 출현한 네안데르탈인이 약 3만 년 전 멸종하였으며, 35만 년 전에 출현한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그리고 최초의 유적지라 여겨지는 괴베클리 테페가 약 1만 년 전이고, 차탈회위크가 약 9000년 전으로 추정된다... 더보기 '군중' - 그 무거운 이름 *** 군중과 권력 - 엘리아스 카네티, 1960년 *** 대중의 미망과 광기 - 찰스 맥케이, 1841년 *** 군중의 망상 - 윌리엄 번스타인, 2021년 한때 서점가(?)에 '흑역사 시리즈'물이 제법 관심을 끈 적이 있었다. '진실의 흑역사', '인간의 흑역사', '종교의 흑역사' 등등 제목으로부터 느껴지겠지만 역사적으로 황당하게 느껴지는 사건 사실들을 나름 재미있고 읽기 쉽게 엮은 책들이다. 하지만 지금은 웃을 일들이 그때는 광풍이 되어 사람들의 뇌리를 거의 지배하다시피 하였으며, 더구나 일부는 아직도 그 거짓들이 마치 진실처럼 우리들에게 인식되곤 한다는 것이다. 만약 '큰 이익을 가져다줄 사업을 운영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회사'라고 소개되는 주식회사가 있다. 과연 여기에 투자할 .. 더보기 영화 '흔적없는 삶' 영화의 끝을 보는 순간 드는 의문 '딸이 떠난 것인가?', 아니면 '아빠가 떠난 것인가?' 'leave no trace' - 내 수준의 영어로 번역을 하자면 '흔적도 없이 떠나라'? 영화는 공동체의 삶에 적응하지 못하여 자연 속에 살아가는 PTSD에 시달리는 제대 군인과 그 딸을 둘러싼 이야기이다. 우연한 접촉(?)을 계기로 정부 당국에 발각된 그들은 사회로 돌려보내지지만 결국 집, 직장, 교회 그리고 사람들에게 적응하지 못한 아빠는 다시금 먼 길을 떠나게 된다. 처음에는 순순히 아빠를 따르던 딸은 조난 위기를 겪은 후 찾은 조그마한 숲 속 공동체에서 다시 또 떠나려는 데에서는 단호한 결정을 내린다. '머무실 수 있었더라면 머무셨을 걸 알아요.' 중간중간 딸은 정착된 삶에 대한 동경을 드러내지만, 그렇다.. 더보기 트로츠키에게 독일 혁명은 얼마나 간절했을까? 물론 내가 역사를 전공한 것은 아니지만, 역사란 주제를 가지고 고민을 할 때 나름 경계해야 할 것을 뽑는다면 '개인사(史) 위주의 시각'을 너무 강조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해석은 자연스레 비극적이거나 영웅적인 인물에 대한 과도한 감정이입으로 인하여 보다 냉정한 역사적 평가나 판단에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흔히 하는 착각이나 잘못 쓰이는 개념 중의 하나가 '객관적 역사 해석'이라는 황당한 소리이다. 역사에서 객관적인 시각이란 결코 있을 수 없다. 역사적 가치나 의미등을 부여할 때는 해석하는 역사가의 주관적 입장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역사에 대한 평가 및 해석은 오히려 더욱 계급적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이 개인이나 소수 집단 위주의 역사 해석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 더보기 'World Seies'를 보면서... 가을이 짙어가고 있다. 산에는 단풍이나 억새를 보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그리고 다른 곳에도 사람들이 넘쳐 나고... - 한국 만이 아니라 미국에서도... 단 부산에 사는 사람들은 30년 넘게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듣고 있지만... -찔끔 맛은 봤다고 해야 하나?- 물론 대전 사람들도 할 말이 있겠지만, 일단 그 정도로 넘어가자. 바로 '가을 야구 - Post Season'에 대한 이야기이다. 참 많은 경기를 봐왔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 1984년 최동원의 한국 시리즈 4승 1패의 미친 투혼? 그것도 물론 대단하지만 개인적으로 그 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경기가 있다. 바로 2004년 미국 AL 챔피언 결정전 6차전, 소위 커트 실링의 '핏빛 양말'로 기억되는 바로 그 .. 더보기 참 외로운 싸움이겠구나. 살아가면서 누구나 힘든 시기를 겪기 마련이다. 그럴 때 누가 나에게 미약하나마 도움이 된다면, 그 은혜를 잊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 주변이 모두 적(適)으로 둘러싸인 꼴이라면, 현 상황을 걱정하기에 앞서 살아온 삶 전체를 돌아보고 그리고 나아가 미래를 위해 새로이 준비해야 할 것 들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가슴 아픈 고통은 이때까지 그렇게도 동지라 믿고 의지하고 도와줬던 이들에게서 처참하게 버림받고 외면당하는 상황일 게다. 인생의 패배자들이 공통으로 내뱉는 표현 중의 하나가 이것이 아닐까 싶다. '내 설마 그 인간이 그럴 줄은 몰랐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다음'이 존재한다. 하지만 진정한 패배자라면 여기에 하나를 필히 덧붙여야 한다. '이번.. 더보기 이전 1 ··· 5 6 7 8 9 10 11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