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침팬지 폴리틱스 인간과 너무도 닮아 보이는 침팬지, 아니 1000만 년 전 유인원에서 분화되기 전에는 같은 조상을 가진 동족이라고 표현하면 좀 과한가? 하지만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자 차이는 고작 1.6%. 그러기에 유인원을 보면서 자연스레 드는 의문 '인간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가?' 이제까지 고릴라, 침팬지, 보노보들에 대한 인지 능력, 성생활-일부일처제, 근친상간, 외도...- 등의 연구가 있었다면, 이 책은 '사회 구조'를 중심에 두고 침팬지들의 서열, 위계질서 그리고 권력의 변화를 중심으로 그들 리더의 추방 및 교체를 둘러싼 권력에 대한 집념, 세력 판도 그리고 이것이 성(性)적 특권에 미치는 영향등을 6년의 연구기간동안 네덜란드의 대규모 야외 사육장에서 관찰한 침팬지의 '정치의 역사'에 대한 연구 기록이다. 하지.. 더보기 책을 고르기가 너무 어렵다. 2001년 2월로 기억한다. 막 전문의를 따고 군대 가기 직전의 겨울, 쌍문동의 집 마당에 엄청 눈이 많이 쌓였었다. 영풍 문고로 기억을 하는데, 책을 몇 권 살려고 오전 종로에 잠시 들렀다. 아마 3~4시간은 흘렀을게다, 하염없이 책을 뒤적였지만 한 권도 고르지 못하였다. 지금 같은 인터넷 시절이 아니었기에 당시 그 넓은 매장을 뒤진다는 것이 지금 생각하면 약간 황당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 시절은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겼고, 지금 생각해도 그 나름의 멋과 맛이 있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단 한 권도 고르지 못하였다.' 이것은 너무 무거워 보이고, 저것은 너무 가벼워 보이고 이건 나와 너무 생각의 차이가 크고, 저건 너무 시대에 뒤떨어져 보이고, 그리고 저것은 또 뭔가가 마음에 안 들고..... 더보기 때로는 병(病)이 나쁘지 만은 않구나 사람은 합리적 존재인가? 아니면 사람은 합리화하는 존재인가? 물론 개인에게 힘든 일이 닥쳤을 때 그것을 이겨나가는 것이 제일 중요할 게다. 하지만 그 과정이 그리 쉽거나 짧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분명 힘든 시간이다. 그러기에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것이 때로는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신(神)까지 웃기게 만드는' 삶의 계획을 세우면서 정신적 위안이나 이겨나갈 힘을 얻기도 하면서 말이다. 2년 전 수술을 받은 후 같이 근무하던 흉부외과 선생에게 물어봤다. "이제 술을 마시면 안 되겠죠?" "부정맥등의 리듬에 관한 질병이 아니라 밸브에 관계된 수술이기에 술과는 별 관계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안 마시는 게 낫겠죠." 순간 '아니 마셔도 돼?'라고 잠시 동요하였지만, 아직까지는 그럭저럭 2-.. 더보기 알 수 없다는 것. 며칠 전 응급의학과 전공했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뭐 별 다른 일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잘 지내나?" - 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내용이었다. 그러다 직장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면서 잠시 '이직(移職)'이 주제로 떠올랐다. 전화를 끊고 자연스레 이어지는 여러 생각들, 그리고 이런저런 앞으로의 삶의 계획들. 그러면서 슬며시 따라 나오는 웃음. '당신은 신을 웃기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분께 당신의 계획을 한번 얘기해 보라'는 유대의 격언이 생각나기에.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면서 나름대로 잔머리를 굴려본다. 이러면 어쩌지, 저렇게 되면 또 어쩌지, 이럴 수도 있겠구나, 저럴 수도 있겠구나... 하지만 삶의 긴 여정에서 우리는 다른 길을 택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 더보기 뭐가 맞는건지?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고려말 충신 정몽주가 신흥 세력인 이방원의 유혹에 대한 답가로 너무도 유명한 '단심가' 하지만, 단재 신채호의 '조선 상고사'의 '해상잡록'을 보면 고구려 안장왕과 백제 여인 한주의 사랑 이야기에서 나오는 '한주'의 작품이라 하니... 어리 부리 한 누군가의 글이라면 그냥 씹고 넘어갈 테지만, 신채호 선생의 언급이니 이것 참... 더구나 다른 이들은 '단심가'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기도 하니... 거대한 역사의 흐름도 뒤죽박죽인데, 그깟 시조 한편이 뭐 그리 대수이랴 싶지만, 그래도 '연일 정씨 문충공파'와 엮인 일이 되니, 기분이 좀 거시기 하긴 하다. 더보기 DNA의 변화? 세상은 이렇게 빠르게 변화 발전하는데 왜 인간은 조금도 바뀌지 않는 걸까? 새로운 인류 또는 '종(種)의 변화'라 할 만한 DNA의 근본적인 변이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최소한 수천 년에서 수만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최초의 인류라 여겨지는 '아르디-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Ardipithecus ramidus)'가 약 440만 년 전에 출현한 이후로 약 18종에 이르는 다양한 고대 인류가 진화하고 멸종했다고 한다. 최근 45만 년 전에 출현한 네안데르탈인이 약 3만 년 전 멸종하였으며, 35만 년 전에 출현한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그리고 최초의 유적지라 여겨지는 괴베클리 테페가 약 1만 년 전이고, 차탈회위크가 약 9000년 전으로 추정된다... 더보기 '군중' - 그 무거운 이름 *** 군중과 권력 - 엘리아스 카네티, 1960년 *** 대중의 미망과 광기 - 찰스 맥케이, 1841년 *** 군중의 망상 - 윌리엄 번스타인, 2021년 한때 서점가(?)에 '흑역사 시리즈'물이 제법 관심을 끈 적이 있었다. '진실의 흑역사', '인간의 흑역사', '종교의 흑역사' 등등 제목으로부터 느껴지겠지만 역사적으로 황당하게 느껴지는 사건 사실들을 나름 재미있고 읽기 쉽게 엮은 책들이다. 하지만 지금은 웃을 일들이 그때는 광풍이 되어 사람들의 뇌리를 거의 지배하다시피 하였으며, 더구나 일부는 아직도 그 거짓들이 마치 진실처럼 우리들에게 인식되곤 한다는 것이다. 만약 '큰 이익을 가져다줄 사업을 운영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회사'라고 소개되는 주식회사가 있다. 과연 여기에 투자할 .. 더보기 영화 '흔적없는 삶' 영화의 끝을 보는 순간 드는 의문 '딸이 떠난 것인가?', 아니면 '아빠가 떠난 것인가?' 'leave no trace' - 내 수준의 영어로 번역을 하자면 '흔적도 없이 떠나라'? 영화는 공동체의 삶에 적응하지 못하여 자연 속에 살아가는 PTSD에 시달리는 제대 군인과 그 딸을 둘러싼 이야기이다. 우연한 접촉(?)을 계기로 정부 당국에 발각된 그들은 사회로 돌려보내지지만 결국 집, 직장, 교회 그리고 사람들에게 적응하지 못한 아빠는 다시금 먼 길을 떠나게 된다. 처음에는 순순히 아빠를 따르던 딸은 조난 위기를 겪은 후 찾은 조그마한 숲 속 공동체에서 다시 또 떠나려는 데에서는 단호한 결정을 내린다. '머무실 수 있었더라면 머무셨을 걸 알아요.' 중간중간 딸은 정착된 삶에 대한 동경을 드러내지만, 그렇다.. 더보기 이전 1 ··· 5 6 7 8 9 10 11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