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Via Alpina - 4' - Tannalp에서 Meiringen까지 어제 오후 늦게부터 비가 그치기 시작하였다. 고도 1900m 정도 되니 저녁을 먹고 나서는 TV나 다른 문명기기가 없는 방에서 혼자 별로 할 일은 없고, 간단히 빨래를 하고 그냥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니 당연히 일찍 깨어날 수 밖에 없다. 여명을 따라 군데군데 맑은 하늘이 보이는 듯도 하여 새삼 오늘의 일정에 기대감을 가지게 된다. 밝은 해가 뜬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지난 3일간의 우중(雨中) 설중(雪中) 산행에 비하면 감지덕지할 정도이지 않겠는가. 아침을 단단히 챙겨 먹고, 점심까지 가방에 챙기고 기대를 가지고서 또 하루를 시작한다. 숙소를 나서는 순간, '우와 ~ 이래서 알프스 알프스 하는구나'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이 때는 미처 오후의 고난을 예상하지 못했으니... 그래도 일단.. 더보기 'Via Alpina - 3' - Engelberg에서 Tannalp까지 오늘 걸어야 할 길은 그리 길지는 않다. 약 15km 내외? 하지만 초반에 고도를 1000m 이상 올려야 하기에 좀 힘들지 않을까 싶다. 물론 케이블을 타는 방법이 있기는 한데, 벌써?? - 그건 아니지... 드디어 빨래가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한다. 여름이라 라디에이터에서 열기는 거의 없고, 계속 이어지는 비에 빨래는 안 마르고... 이것저것 다 신경 쓰면 머리만 아플 뿐이다. 대충대충... 약간은 빈약해 보이기는 하지만 나 같은 여행객을 위한 적당한 방이라 여겨진다. 밖을 내다보니 벌써 저 위에는 본격적으로 눈이 쌓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땅에는 계속 비가 내리고. 오늘 또 하루를 나름 힘차게 출발해 보려고 한다. 알프스 구석구석의 작은 소품들이 이색적이고 재미있다. 이 땅과 마찬 가지로 대부분이 종교적.. 더보기 'Via Alpina - 2' - Alp Grat에서 Engelberg까지 어제 일찍 잠들어서 그런지 새벽에 눈이 떠졌다. 혼자 있는 도미토리였기에 너무 어둡고 불을 켜기도 애매하여 가져간 렌턴을 이용하여 화장실을 다녀오고 다시 잠이 든다. 밤새 비는 그칠 줄을 모르고 계속 내리고 있다. 앞으로의 산행이 걱정도 되지만 그럭저럭 제대로 잠을 잔 듯하여 몸은 나름 개운하였다. 비록 혼자이지만 성대한 아침에 그저 고마울 뿐이다. 잼이나 치즈등 대부분을 집에서 직접 만든 것이라 한다. 다시 짐을 챙겨 길을 떠난다. 오늘은 해발 2292m의 Surenen Pass를 지나 Engelberg로 들어가야 한다. 전체 여정은 20여 km이지만, 약 2시간 못 미쳐 고도를 500m 정도만 올리면 나머지는 내리막길이다. 하지만 예상 못한 비, 더구나 더욱 예상 못했던 저 멀리 보이는 눈 덮인 산길.. 더보기 'Via Alpina - 1' - Altdorf에서 Alp Grat까지 마침내 딸과 떨어져 'Altdorf Bahnhof(역)'에 혼자 발을 디디는 순간, 어떤 감흥 같은 것을 느낄 새가 없었다. 제법 굵은 빗줄기가 얇은 윗옷 위로 떨어지고 있다. 재빨리 출구를 찾아 역을 나와 역사의 처마밑에서 무거운 가방을 뒤적여 잠바를 꺼내어 입었다. - 실수였다, 처음부터 저 밑에 박혀있는 우의를 꺼냈어야 하는데...- 도착 첫날이라 여기서 점심을 먹고 시내 구경을 한 이후 케이블카로 중간 지점까지 올라갈 계획이었지만 뒤틀리고 말았다. 급히 화살로 사과를 맞추었다는, 스위스 독립의 정신적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윌리엄 텔' 동상을 찾았다. 아뿔사~ 대체 시내 어디에 있는 거지? 혼자 낯선 타국 초행길에 비는 내리고, 너무 정신이 없다. 급히 시청을 검색하여 걸어가 본다. '그래 시청에.. 더보기 종교로 정치를 이해하기 1. 가볍게 시작하려는 것이 너무 무리가 되어 버릴 것이 자명하다. 결국 또 하나의 제대로 끝 마치지 못할 글이 될 것이 뻔해 보이기 때문일게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끝을 내게 될까? 아마도 아주 어리버리한 지점이 될 것이다. 죽도 밥도 아닌 그 어딘가. 그래도 한번 시작해 보자. 노니 장독도 깬다는데, 이 정도야 뭐가 문제이겠는가. 2. 이런저런 나름 각자의 다양한 사연으로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이 시대. 그러면 언제는 살기 쉬웠던 시대도 있었는가? 흔히 과거를 회상하면서 '그때는 좋았는데...'라는 헛소리를 늘어놓는다면, 그때 뒤에서 은근히 이런 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 '에구 저 꼰대...' 매 번 매 순간 평범한 우리나 비범한 그들에게나 누구나 살기 힘든 시대 임에는 매 한 가지라는 데는 차별이 .. 더보기 누구 덕분인 줄도 모르는... 늙은이들은 흔히들 말한다.-요즘은 간혹 젊은것들도 따라 하고...- "우리가 이렇게 사는 게 누구 덕분인 줄 아느냐? 모두가 미국이 우리를 지켜줘서 그렇다...." 어떤 늙은이나 국립대학교 교수들은 흔히 말하곤 한다. "일본이 우리를 지배하지 않았으면, 우리는 지금도 곰방대나 피우며 상투나 틀고 앉아 있을 게다..." 양대 호란으로 어리석은 왕은 그 험한 수모를 당하고 백성들은 처참하게 짓밟혔으나, 그들은 말한다. "우리가 누구 덕에 왜적의 침입을 이겨냈는 줄 아느냐? 은혜를 모르는 이는 인간이 아니다..." 조선 500년의 역사에서 지배층들은 끊임없이 되뇌며 백성들에게 세뇌를 시켰다. "우리는 위대한 대중국을 떠받들어 모시는 것을 자랑으로 여겨야 한다. 정치 군사 경제 학문 등의 모든 분야에서 그들의 .. 더보기 좀 더 편안하게 살아가기 1. 어느덧 경주에 혼자 내려온 지 9개월이 지나고 있다. 벌써? 또는 이제 겨우? 아니면 뭐 그럭저럭? 어느 게 정확히 맞는 기분인지 모르겠다. 때로는 앞이, 때로는 중간이 때로는 후자의 기분이, 서로 교차하면서 혼효(混淆)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평가를 하자면? "그래서 많이 힘들어?" "어데~~~" 혼자 내려와서 반듯한 방도 구하지 못하고 병원의 빈 병실 하나 꾸며서 불편하게 지내는데, 경제적 측면에서 보자면 예전보다 월 수 백만의 수입이 감소하였는데, 일주일에 한 번 집에 갔다 오려면 '버스 - KTX - 지하철 - 버스'의 왕복 7시간이 걸리는 거리인데, 공주 의료원에 비해서 근무 일수는 엄청 늘어서-물론 시간은 줄었지만- 어디 마음껏 다니지도 못하는데...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 더보기 살아가는 것이 힘든 이유? 1. 일반인들이 죽음을 직접 대면하게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게다. 그러기에 대부분이 TV나 소설 등에 근거한 허구적 장치들에 개인적 상상이 더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일 게다. 과연 사람들은 죽기 전에 스스로의 죽음을 알고서 마지막을 맞이하는 것일까? 글쎄, 명확한 답변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No'에 방점을 두고 싶다. 암 말기이거나 100세를 넘은 이들도 의식이 있을 때는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말을 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간혹 힘없는 목소리로 '내년에도 봄을 맞이할 수 있을까?'라는 말을 던지기는 하지만, 그들은 내년의 봄을 위해서 가능한 모든 것을 준비하려 한다. 마치 당연한 일이나 순서인 것처럼... 지리산 둘레길이나 제주도 올레길을 걷는 이들이 많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보름 전.. 더보기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