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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덕분인 줄도 모르는... 늙은이들은 흔히들 말한다.-요즘은 간혹 젊은것들도 따라 하고...- "우리가 이렇게 사는 게 누구 덕분인 줄 아느냐? 모두가 미국이 우리를 지켜줘서 그렇다...." 어떤 늙은이나 국립대학교 교수들은 흔히 말하곤 한다. "일본이 우리를 지배하지 않았으면, 우리는 지금도 곰방대나 피우며 상투나 틀고 앉아 있을 게다..." 양대 호란으로 어리석은 왕은 그 험한 수모를 당하고 백성들은 처참하게 짓밟혔으나, 그들은 말한다. "우리가 누구 덕에 왜적의 침입을 이겨냈는 줄 아느냐? 은혜를 모르는 이는 인간이 아니다..." 조선 500년의 역사에서 지배층들은 끊임없이 되뇌며 백성들에게 세뇌를 시켰다. "우리는 위대한 대중국을 떠받들어 모시는 것을 자랑으로 여겨야 한다. 정치 군사 경제 학문 등의 모든 분야에서 그들의 .. 더보기
좀 더 편안하게 살아가기 1. 어느덧 경주에 혼자 내려온 지 9개월이 지나고 있다. 벌써? 또는 이제 겨우? 아니면 뭐 그럭저럭? 어느 게 정확히 맞는 기분인지 모르겠다. 때로는 앞이, 때로는 중간이 때로는 후자의 기분이, 서로 교차하면서 혼효(混淆)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평가를 하자면? "그래서 많이 힘들어?" "어데~~~" 혼자 내려와서 반듯한 방도 구하지 못하고 병원의 빈 병실 하나 꾸며서 불편하게 지내는데, 경제적 측면에서 보자면 예전보다 월 수 백만의 수입이 감소하였는데, 일주일에 한 번 집에 갔다 오려면 '버스 - KTX - 지하철 - 버스'의 왕복 7시간이 걸리는 거리인데, 공주 의료원에 비해서 근무 일수는 엄청 늘어서-물론 시간은 줄었지만- 어디 마음껏 다니지도 못하는데...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 더보기
살아가는 것이 힘든 이유? 1. 일반인들이 죽음을 직접 대면하게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게다. 그러기에 대부분이 TV나 소설 등에 근거한 허구적 장치들에 개인적 상상이 더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일 게다. 과연 사람들은 죽기 전에 스스로의 죽음을 알고서 마지막을 맞이하는 것일까? 글쎄, 명확한 답변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No'에 방점을 두고 싶다. 암 말기이거나 100세를 넘은 이들도 의식이 있을 때는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말을 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간혹 힘없는 목소리로 '내년에도 봄을 맞이할 수 있을까?'라는 말을 던지기는 하지만, 그들은 내년의 봄을 위해서 가능한 모든 것을 준비하려 한다. 마치 당연한 일이나 순서인 것처럼... 지리산 둘레길이나 제주도 올레길을 걷는 이들이 많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보름 전.. 더보기
콘테르간, 살균제 가습기, 담배 그리고 핵 오염수 1. 1957년 10월 서독에서 '콘테르간'이라는 신약이 시판되기 시작했다. 의사 처방전 없이도 구입이 가능할 정도로 '무독성'이 검증된 안전한 진정 수면제였으며, 특히 임신 여성의 입덧 완화에 아주 효과적이었기에 많은 임산부들이 별 생각없이 복용하였다. 더구나 그 약은 서독만이 아니라, 동물 실험만 거친 과대 포장된 '무독성'을 근거로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그러나 이 약을 복용한 산모에게서 사지가 없거나 짧은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결국 1961년 11월 독일에서, 그리고 1962년 일본에서 판매 금지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미 5년동안 널리 애용되면서 유럽에서만 8000명, 그리고 48개국에서 확인된 것만 12000명의 기형아가 태어남으로써 역사상 최악의 약해(藥害)사건중의 하나로 기록되기에 이르렀.. 더보기
'너 자신을 알라.' 1. 심리학 영역에서 실행한 실험 중에서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것들이 있다. 하나는 사회에서 전반적인 측면을 종합하여 스스로의 수준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교양적 학문적... 물론 다양한 분야가 있기에 한두 가지로 단정할 수는 없을게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직관(直觀)'이라는 것도 있으니 '대충'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느냐?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스로를 최소한 '상위 20~30%'의 수준에는 포함된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다른 예를 들어 보자면 남자들에게 스스로의 운전 수준을 어느 정도라 생각하느냐?라고 물었을 때 대부분이 최상의 드라이버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상위 30%' 정도의 수준에는 들어간다고 답하였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하위 50% 밑으로는 거의 없었다는 것.. 더보기
알렉산더와 크세르크세스 1세 어느 순간 나에게 각인된 크세르크세스 1세의 이미지는 '테르모필레 전투'를 극화한 영화 '300'의 마지막 장면에서 거대한 마차에 팬티(?) 한 장 달랑 걸친 채 나타났던 무시무시한 야만인의 모습이다. 문득 그 야만인들의 세력은 얼마만 하였을까 궁금하여 찾아봤다. 흔히 말하는 페르시아 제국, 더 정확히는 '아케메네스 왕조 페르시아'지도를 보니 그야말로 대제국이라 할 수 있는 규모이다. 지금으로 치면 불가리아, 튀르키예, 이스라엘(유럽), 이집트, 리비아(아프리카), 시리아, 이라크, 이란, 투르크메니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아시아)을 아우르는 그야말로 대제국(大帝國)이 아닐 수 없다. '파르스(Persia)'라는 조그마한 땅에서 출발하여 이런 엄청난 제국을 건설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 더보기
난 도대체 뭘 읽은거지? 새로운 영화가 있나 싶어 넷플릭스를 검색하다 우연히 발견한 낯익은 제목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10년 전 쯤 '백년동안의 고독'을 너무 재미있게 읽고 나서, 가브리엘 마르케스라는 이름에 혹해서 구입하여 읽은 책이다. 그때는 별 다른 감흥을 느낀 것 같지는 않다. 책장에 꽂힌 채 다시 읽을 생각을 별로 하지 않은 것을 보니 말이다. 영화로 나왔기에 보고 나니, 다시 책으로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런 내용이었나? 거의 기억에 없다. 솔직히...- 찾아보니 150페이지 정도 되는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라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영화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확실히 예전보다는 전체적 줄거리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역시 감흥은 그리 특이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런데 우연히 옮긴이의 글을 .. 더보기
그리스와 한반도, 아테네와 제주 언제부터인가 이 땅의 역사에 대해서는 은근히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경향이 생겼다. 간혹 관심 가는 분야가 있어 자료를 찾고 뒤져 보다 보면 너무 가슴 아프고 힘들게 느껴질 때가 많아서이다. '역사란 참 모질고 잔인한 사람들이 공부하는 분야이구나'라는 느낌과 함께. 차마 그냥 묻어 버리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두려고 한다. -나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말이다.- 그래도 '역사'라는 주제에 가진 흥미를 버리지는 못하기에 은근슬쩍 남의 이야기를 기웃거려 본다. '어디 우리만 아프겠나? 남의 고통은 나의 위안이 될 수도 있겠지...- 너무 얄팍하지만...-' 하지만 비록 남의 나라 이야기이지만, 그냥 남의 이야기로만 읽히지 않는 것들이 있으니 그것도 그냥 그렇게 쉬운 게 아니구나 싶다. "내가 보기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