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한 배우가, 이번에는 경찰 조사를 받다가-검찰 조사가 아니라 다행인가(?)- 또 자살을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한 가지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보인다.
최근 몇 년간 몇몇 사람들이 정치적 이유로 검찰 조사를 받다가 자살을 하였었는데,
그때는 마치 모두 그들이 엄청난 범죄 비밀을 안은 채 혼자 뒤집어쓰기 위해 자살한 것처럼 보도하더니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경찰의 과잉 수사'라는 언질이 약간 덧붙여진다.
-하지만 여전히 검찰이나 법무부등에 대해서는 굳게 입을 다물고 어떠한 언급도 회피한다.-
불과 1주일 전에도 송영길에게 후원을 하였다는 이유로 검찰에게 조사받던 한 기업인이 자살을 하였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었다.
역시 대체적인 분위기는 '음~ 뭔가 깊은 음모나 범죄가 있었구나...'라는 뉘앙스를 남기면서 말이다.
그 어디에서도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었다.
더구나 이제는 이런 자살이 너무 일상적이다 보니 검찰의 별다른 특별한 입장 발표도 없었던 것 같다.
그러면 이런 차이를 가지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아마 영화 '기생충'을 계기로 한 외국 주요 언론에서 언급한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선입견이 있기에 그리 느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뉴스를 접한 낮과, BBC나 CNN 등의 세계 메이저 언론에서 주요 기사로 다룬 이후인 밤 사이
분명히 전체적인 뉴스의 논조가 바뀐 것 같으니 말이다.
사건 직후 낮 동안의 전반부가 마약 의혹이나 불륜등에 의한 스트레스를 주로 다루었다면,
BBC나 CNN등에서 주요 기사로 다룬 이후로는 경찰의 과잉수사로 포커스가 옮겨지는 듯하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경찰들이 불러주는, 되지도 않은 찌라시 거리들을 서로 경쟁하듯이 기사로 날려
그 배우에게 명예 금전 특히 가족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깊은 상처를 남겨 죽음으로 몰고 간
소위 '쓰레기 메이저 언론'들의 더러운 작태에 대해서는 별 다른 언급이나 반성이라고는 전혀 없다.
이번에도 그 책임을 조무래기들인 '경찰'들에게만 뒤집어 씌우면서 어물쩍 넘어갈 분위기이다.
1914년 파리 '르 피가로'誌의 편집장 방으로 한 여성이 들어온다.
전직 총리의 부인이었던 '앙리에트 카요'는 아주 침착하게 편집장의 복부에 6발의 총알을 박아 넣는다.
결국 그녀는 무죄로 방면되면서 남긴 몇 마디.
'간혹 이런 일이 있어야 신문이 좀 더 깨끗해질 거야.' - 어디서 읽은 기억이 분명 있는데, 찾지를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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