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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쓸데없는 이야기

출발부터 싹수가 노랗구나...

정치(政治)란 무엇인가?
아니, 정치가(政治家)란 무엇인가? 어떠한 것인가? 어떠해야 하는가?
워낙 황당하고 애매한 질문인데,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한 서두일 뿐이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이상 실현을 꿈꾸며, 말과 행동을 통하여 정치적 권력을 얻기 위해 전력하는 사람.'
 
물론 개별적인 이상이나 그 실현 방법에 대해서 모두가 동의할 수는 없을 것이다.
때로는 사기꾼이니 거짓말쟁이로 오해받거나 낙인찍히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나름 자신의 이상이나 꿈을 위하여 나름의 고민에서 나온 행동과 말들.
그리고 그들은 그것으로 냉정하게(?) 평가되어야 하는 것이다.
 
1987년 이탈리아 총선에서 젖가슴을 드러내 보이는 선거운동으로 하원의원에 당선되었던 포르노 배우 출신 치치올리나
그녀는 1990년 걸프전에는 사담 후세인에게 전쟁 포기한다면,  2006년에는 빈라덴에게는 테러를 중단한다면 기꺼이 잠자리를 같이 하겠다고 제의를 하였었다.
그리고 1991년에는 '애정당(Partito dell'Amore)'을 만들어 매춘 합법화등의 공약을 내걸고 나름의 정치활동을 지속하였다고 한다.
당연히 일반적 보편적인 시각이라면 황당하거나 말도 안 되는 소리일지 모르지만, 어쩌면 그녀는 진지했을 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나름대로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피력해 나갔다고도 볼 수 있다.
 
살아가면서 가장 쉬우면서도 재미있는 것 중의 하나가 남을 씹는 것일 게다.
물론 대부분은 뒤에서 잘근잘근 씹어대지만, 꼭 필요한 경우라면 앞에서도 충분히 씹어 조질 수 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남을 씹어대는 것을 자랑하지는 않는다. 그것을 장기로 내세우지는 않는다.
왜 그럴까? 
누구나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것이 얼마나 치졸하고 몰상식하고 야비한 짓인 줄 알기 때문이다. 
-아, 개그맨 이경규는 예외로 하자.-
 
보통의 사람들도 간혹 나름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대부분 깊은 고민의 부재나 지적인 한계로 인하여 언론이나 주변에서 들은 '뻔한 이야기'를 다시 반복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이 유력한 정치인의 행태에서 반복되어 나타날 때 나는 짜증이 치밀어 오르기 시작한다.
아니 어떻게 자신의 이야기 하나 제대로 만들어 나가지 못하면서 새로운 정치를 떠들며 앞장을 서려한단 말인가?
물론 그들이 그렇게 뻔뻔스러운 가장 큰 이유는, 그리하여도 환호하고 광분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한반도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황당한 정치 조직을 뽑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하나가 떠오른다.
2008년 한나라당에서 떨어져 나온 '친박연대(親朴連帶)' - 도대체 세계사에 이런 황당한 이름의 정치 조직이 있었을까?
하지만 더 웃기는 건 정작 그 '박(朴)'은 이 조직에 있지 않고 한나라당에서 활동을 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남긴 유명한 말 --- '살아서 돌아오라'
 
더 황당한 것은 이 말도 되지 않는 정치 조직이, 아니 단지 '내가 박근혜와 좀 더 친하다'는 친목 단체가
2008년 총선에서 13%로 정당 지지율 3위에 지역구 6석을 포함하여 14석을 차지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구 경북의 늙은이들은 또다시 환호를 하고, 아마 젊은이들도 마찬가지였을 게다.
치치올리나도 웃을 일이 아닐까 싶다.
섹스를 통한 세계 평화나 반(反) 부패등의 그녀의 주장은
'친박 연대'에 비하면 그래도 나름의 고귀한(?) 가치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하니 말이다.
 
이 땅의 정당사에서 해괴한 일은 여전히 그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기에 개콘이 다시 오픈을 하였지만, 어찌 현실 정치를 따라오겠는가.
김종인 주호영 장진석의 비대위와 혁신위를 거쳐 '국민의 힘'에서는 새로운 비대위가 출범을 하였다.
그리 큰 기대를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기다렸다. 무슨 소리부터 시작할지를.
 
그리고 조금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다.
가장 쉬운 것부터 시작한다. 남을 씹어대는 것부터...
당연히 더 이상 관심을 기울일 가치가 없어진다.
정치의 최전선에 몸을 담게 되면 어차피 남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하지만 대장과 쫄병은 다르다, 초반 탐색기와 후반 격전의 시기는 다르다.
전쟁에서 힘든 것 중의 하나가 가능한 나의 피해를 최소화하며 내가 가진 무기를 얼마나 적절하게 효과적으로 잘 사용하느냐이다.
전쟁을 시작하자마자 나름 가진 무기라고 있는 것들을 모두 드러내고 소진해 버리는 지휘관이라면, 
앞으로 더 이상 무엇을 기대할 것이며, 그 전쟁의 결과는 당연히 보나 마나인 게 아닐까?
 
이제 어느듯 거의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지만 나름 그들이 기대했던 흥행이 되지 않아 조금씩 조급해지기 시작한 듯하다.
하지만 너무도 당연하지 않겠는가,
전혀 새로운 것이 없는 뻔한 닳고 닳은 이야기에 너무 핥아된 쓰레기 언론들의 혓바닥에 똥독만 오를 뿐이다.
좀 더 새로운 이야기를 하려고 하니 거짓말과 조작만이 난무할 뿐이다.
그러니 결국 군중들과 사진이나 찍어주는 퍼포먼스나 별 가치 없는 이야기로만 기사가 채워질 뿐이고.
 
물론 전체적 이야기는 이해를 하겠다.
내가 전(前) 정권에게서 두 차례 압수 수색을 당하고 좌천까지 당하는 수모를 겼었으니,
이제 모두 나와 함께 이 피맺힌 한을 풀어야 하지 않겠느냐.
그러기에 한 맺힌 민주당 씨를 말리고 국민의 힘으로 지지를 모아달라.
그런데 왜 개인적 한을 푸는데 전 국민이 동원되어야 하는 것인지는 도저히 이해되지는 않는다.
아니, 스스로는 총선에 불출마를 하면서  총선에서 승리하여 뭘 어찌하겠다는 것인가?
단 하나, 형수 쥴리를 지켜야 한다는 간절함 외에 도대체 무엇을 하겠다는 건지 도저히 이해하지를 못하겠다.
 
사직 구장 이야기나 김건희 검찰 문건 등에 대한 입장들을 보면서
만약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등이 이런 실수를 하였다면 기레기들은 과연 어떠하였을까?
미친 개떼처럼 달려들어 물어뜯기 여념이 없었을 것이다.
없는 이야기도 만들어 내어 확대 재생산시키며 사람을 난도질해대는 그 기묘한 재주들을 마음껏 자랑하면서 말이다. 
 
멀쩡한 이를 사시미로 저며내는 재주와 제 혓바닥에 똥독이 오르도록 뒷구멍을 핥아대는 재주
아마 이 땅에서 검찰과 쓰레기 언론이 가진 독보적인 능력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지금 그 환상적인 콜라보에 애꿎은 경제는 저렇게 유린당하고, 삶은 더욱 팍팍해지고 있으니.
이 광기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 것인지,
진짜 너무 힘들다.
 
 
 
과연 정치에서 가장 높은 수준은 어떤 것일까?
아마 침묵이 아닐까? 그러면서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흘러 앞으로 나아가는 것.
물론 말이 안 되고 꿈같은 헛소리인지 알지만...
 
전쟁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어려운 것
비록 목숨과 전부를 건 치열한 전장터이지만 적장(敵將)에 대하여 올바른 예의를 갖추는 것일게다.
물론 살라딘의 수준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