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참 전 세계는 '공'들로 난리가 났다.
한국에서든, 일본에서든, 미국에서든, 유럽에서든, 아시아에서든...
축구든 야구든 공이 커봤자 얼마나 클 것이며 작으면 또 얼마나 작겠는가 마는
그 공들의 움직임에 전 세계 사람들은 난리부르스를 치고 있다.
그 넓은 미국 프로 야구장 제일 외야석 자리에서 과연 야구공이 보이기는 할까?
축구공은 조금 더 크다고 한들 그 넓은 유럽 축구장의 구석진 좌석에서는 보이기는 할까?
고민 고민 끝에 겨우 고른 신인 투수가 월드 시리즈-한국 시리즈, 일본시리즈 관계없다.-에 출전하여 공을 던진다.
그런데 완전 개판이다. 제구력, 구속, 수비력 등등이 아예 논평할 수준조차 되지 않는다.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나름 재능이 있어 보이는 신인 선수가 나왔는데,
숨이나 헐떡거리며 공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겨우 잡은 기회에는 헛발질만 하고 있다.
당연히 관중들 속에서 야유가 터져 나오면서 금방 경기장이 뒤집어질 것 같은 분위기이다.
그때 어느 해설자가 나름 용감하게 한마디 한다.
"아직 신인이고 몸이 덜 풀린 것 같으니 이해를 해줘야 한다.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
그다음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그냥 상상에 맡긴다.
1년 6개월 전이다.
홍준표는 토론 방송에 나와 당당하게 말한다.
"국민들이 정치력이 없는(정치 초보) 대통령을 뽑아놓고, 왜 그 탓을 하느냐"
이때만 하여도 경선 패배에 대한 분노가 가라앉지 않은 시간이었기에, 그의 섭섭한 마음이 잔뜩 묻어 나는 느낌이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최근 사태를 보면 분명 뭔가가 있었을 것이라 여겨지긴 하는데...-,
2017년 대선 후보 토론에서는 자기 보다 한 살 많은 문재인 후보에게 '버릇없다'는 싸가지없는 표현을 서슴지 않던 그가
어느 순간 남들이 다 보는 앞에서 책상에 대가리를 박으면서까지 윤뚱에게 충성을 맹세하더니
그 이후에는 황당한 '상남자 논란'에서 보듯이,
이제는 아예 철면피를 깔고 윤핵관등은 저리 가라는 수준으로 충견 놀이에 깊이 빠져있다.
2024년 10월 지금 대한민국은 '듣도 보도 못한 어느 잡놈(?)' 하나로 전국이 난리가 아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그냥 그저 그런 '잡놈'이려니 하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껍질을 하나둘 벗겨 가다 보니 이게 완전 '대물'이 된 양상이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라던 영화 매트릭스의 광고 카피가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가.
2017 박근혜가 탄핵을 당하는 그 시점.
모두가 박근혜에게 총구를 겨누어 무차별 난사를 하는 와중에,
그래도 홍준표는 마지막까지 새누리당을 이어 '자유 한국당'을 지키며 나름의 길을 걸어왔었다.
비록 그 고난의 댓가는 2022년 '국민의 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의 낙선의 고배였지만 말이다.
물론 그 탈락의 여파, 미약한 분노의 감정이 2023년 방송에서 약간 얼핏 비치기는 하였지만
곧 자신의 큰 실수를 깊이깊이 반성하고 다시금 사법 연수원 후배인 윤뚱과 쥴리에게 대가리를 처박는다.
그리고 다시 한번 더 패기를 부린다.
"(여론 조작은)윤뚱이나 쥴리가 (정치) 신인 때의 일이니 이해한다."
예전 실컷 두드려 맞고 돈까지 빼앗기며 온갖 괴로움을 당하였는데
그래도 세월이 지나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어릴 때의 일이니 다 이해한다."
참으로 대단한 '아 Q' 수준의 위대한 정신 승리법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강자에게는 한없이 약하고, 약자에게는 한없이 강한, 그런 그가 지금 대한민국의 한 광역시의 수장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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