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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쓸데없는 이야기

진화론으로 이해해 볼까?

자동차를 보면 나라마다 약간씩 또는 약간 심하게 기능이나 스타일등에 차이가 있지만
결국 우리가 보편적으로 '자동차'라 인식하는 그 개념에는 큰 차이가 없다.
최근 전기 자동차니 수소 자동차등이 나오면서 근본적인 혁신이 이루어졌다고 하지만,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나면 또 하나의 주류가 형성되고 그것이 전체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너무 오래전 이야기로 돌아가지는 않겠다.
1994년 에티오피아 아파르 삼각주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류의 뼈가 발견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루시(Lucy) - 맞다, 최민식이 나온 영화 루시다.'는 약 330만 년 전이었다면,
새로이 발견된 '아르디-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Ardipithecus ramidus)'는 440만 년 전이라 추정된다.
약 700만 년 전 침팬지에서 진화해 나가기 시작한 현생 인류는
'(?) - 아르디 -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루시) - 호모 에렉투스 - 네안데르탈인' 등등 약 18종의 변화를 거치면서
마침내 '크로마뇽인'이 네안데르탈인을 완전히 섬멸하고서는 완전한 독점적 지위를 획득하게 되었다.
-현생 인류의 유전자에 네안데르탈인의 흔적이 3~5% 남아 있다는 것은 그냥 넘기도록 하자.-

700만 년 전 이야기가 오래되지 않았다고 한 이유는,
처음에는 바나나와 인간의 공통 조상이 있었던 10억 년 전,
개미와 인간의 공통 조상이었던 6억년전,
아니면 지구와 소행성의 충돌이 있었던 6500만 년 전에서부터 시작할 의도였기에 그러하다.
하지만 그러면 판이 너무 커질 것 같고 내 능력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될 것 같기에...

아프리카에서 시작한 인류는 빙하기등의 기후적 요인이나 그 외의 생활 여건에 따라
결국 아프리카를 벗어나(Out of Africa) 초승달 유역인 서남아시아와 지중해로 퍼져 나가면서,
점점 유럽 아시아 그리고 세월이 흘러 아메리카까지 진출하게 된다.
물론 기후적 요인이나 지리 등의 자연적 요인 등에 따라 피부색이나 신체 구조등에 있어 다양한 변화를 겪지만,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가 가지는 기본적인 특질, DNA는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흔한 농담 중에 이탈리아 남자가 한국 남자와 비슷한 면이 많다는 농담을 하고는 한다.
또 누군가는 그리스 남자와 비슷하다고 하고, 누구는 터키 남자와 그렇다고 하고.
뭔 말인지? 그들을 만나 오래 이야기를 해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수긍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하지만 지금의 중국인들의 행태를 보면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간다.
어쩌면 약 30~40년 전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던 행태를 그대로 반복하고 있는 듯 하니 말이다.
관광객의 추태, 천민자본주의적 양태, 강압적 지배적 노사관계, 베끼기에 여념이 없는 방송 프로그램 등등
우리가 일본을 따라 하던 70~80년대의 모습과 너무도 비슷하지 않은가?
간혹 중국이나 인도등의 오염된 강을 보여주는 경우가 있다. 마치 우리는 전혀 겪지 않았던 것처럼.
80년대까지 부산에 가면 그 유명한 '똥(동)천강'이 있었다.
내가 중고등 시절만 하여도 멀리서도 진동하는 완전히 썩은 똥내에, 그 강은 도저히 회복 불능이라 판정하였었다.
미국의 쿠야호가(Cuyahoga) 강은 산업 폐기물등에 의해 두께 5cm에 이르는 두꺼운 기름막에 덮여 있으면서
1800년대부터 1969년까지 13번 이상의 화재가 발생하였었다. 물론 시카고 강도 그러하였고.
맞다, 다른 곳이 아닌 바로 미국의 강(江)에서 말이다.
물론 지금이야 '동천강'이나 '쿠야호가강' '시카고강'이 예전 모습은 아니다.
아마 중국이나 인도등의 강들도 그러하지 않겠는가?

어떤 이는 이럴지도 모른다. "걔네들은 안돼..."
왜 백인은 가능하고 한국에서는 가능한데, 중국이나 인도는 안될 것이라 생각하는가?
안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안되기를 바라는 편협한 자신의 속내, 바람에 불과할 뿐이 아닐까?

현생 인류의 운명은 농경을 시작한 이후 서남아시아, 중국, 인더스, 메소아메리카를 막론하고
모두가 비슷한 형태의 발전과정을 보이고 있다.
그 거대한 지구의 전역에서 단지 농경이라는 경제적 기초만이 아니라,
도시와 국가 건설 그리고 제도 법률 상업 화폐 문자 등의 대부분의 모든 면에서 그러하다.
물론 동일하지는 않다.
한부모 밑에서 태어난 형제간에도 차이가 있거늘, 어찌 그 전체가 동일할 수 있겠는가?
지리적 환경적 제 조건에 따라 시차와 강도등에서 어느 정도의 차이를 가지는 것이 오히려 더 당연할 게다.

자동차 TV 등의 역사를 보면, 어느 지역에서 조금 앞서 가거나 조금 뒤처지는 지역이 있을 뿐,
전체적으로 보면 모든 것이 비슷한 수준으로 비슷한 길로 나아가고 있다.
즉 인간들도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지역, 자연환경, 사회 구조, 역사, 사람들이 다 다른 것 같아 보이지만
조금 멀리서 '거리(distance)'를 두고 본다면 단지 '시간'이나 그 밖의 다소간의 '차이'들 만이 존재할 뿐
대부분 비슷한 과정을 겪으며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 않은가 싶다.
물론 그 속에서 개별 '국가'의 형태나 존재는 변화가 있을지 모르지만-국가가 망하거나 신생국이 생기거나 등-,
그 땅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서는 큰 차이를 발견하기가 어렵지 않은가 싶다.

어차피 우리는 같은 DNA를 안고 태어난 '한 핏줄'이나 다름없으니 말이다.
이렇게라도 스스로를 위로하지 않으면,
이 땅의 현실이 너무 가슴 아프고 힘들게만 느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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