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등의 후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화 - '하나비' 개인적으로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를 좋아한다. '자토이치'나 '소나티네'가 그렇고, 주연만 맡은 '피와 뼈'도 그렇고. 그러기에 불꽃놀이를 의미하는 '하나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에 공식적으로 수입된 제1호 일본 영화라는 타이틀도 덧붙여야 하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제 2호가 '나라야마부시고(考)'였었구나. 강력계 형사인 주인공은 무기 소지범 검거를 위해 잠복근무를 하여야 했다. 하지만 부인이 암에 걸려 입원한 관계로 동료의 배려로 간호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우는데, 그 사이 단짝 파트너는 총을 맞아 하반신 마비가 되어 버린다. 이후 그 범인을 검거하려는 와중에 부하 한 명은 사망하고, 한 명은 총상을 입게 된다. 분노에 치민 그는 범인을 사살하고, 이후 시체에 대고.. 더보기 영화 - '나라야마부시고(考)' 어제 저녁 늦게 김해를 다녀오니 딸이 물어본다. "아빠, 일본의 고려장 같은 걸 다룬 '나라...' 뭔가 하는 영화가 뭐였지?" "음, 나라야마부시고?" "응, 그거 'watcher'에 있더라, 내일 낮에 심심하면 봐" 우연히 이 영화는 나의 수련 전공의 시절의 처음과 끝을 같이 하였다고 할 수도 있다. 인턴 시절 '단편 소설집(集)'에서 우연히 접하였던 작품이 기억에 강하게 남았었고, 전문의 취득 후 군대 가기 직전 video로 이 영화를 접하였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제 20년이 넘어서 다시, 하지만 좀 더 크고 깨끗한 화질로 감상하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다. 일본의 깊은 산속 외진 마을에서 내려오는 전통. 식량 부족이 주 요인이겠지만, 70이 된 노인은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인 '나라 산(山)'에 .. 더보기 도서 - '히틀러를 선택한 나라' 누군가에게는 '또 히틀러인가?'라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의 어떤 점에 주목하는지는 시대에 따라 달라지며, 그리고 바로 이것이 역사를 끊임없이 다시 읽고 다시 써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의 연속'으로 역사를 바라볼 때 2022-4년을 지나는 한반도에서의 이 시간은 다른 어느 시기를 운운하기보다는 1920~30년대의 독일과의 대화가 더 의미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자는 어찌하여 '시인과 사상가의 고장'이라 자부하던, 그토록 앞서가고 창의적이고 엄청나게 현대적인 민주주의 나라였던 바로 그 독일에서, 인류 역사상 윤리적으로 가장 사악하였으며 가장 반지성적 반이성적이었던 히틀러 집단이 자라나고 성장하였고 나아가 마침내 정치 권력을 움켜쥐게 되었는가에 의문을 .. 더보기 '4 3 2 1' - 폴 오스터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었고, 모든 게 다를 수 있었다.' 1900년 민스크를 탈출하여 미국에 도착한 한 유대인 젊은이는 이민국 직원에게 가명을 쓸려다 잊어버리는 바람에 이디시어로 'fragessen(잊어버리다)'라 말하게 되고, 그래서 그는 'Ferguson(퍼거슨)'이란 성으로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리고 1947년에 태어난 그의 한 손자의 인생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떻게? 이렇게, 저렇게, 요렇게, 그렇게... 즉,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었고, 모든 게 다를 수 있었다. 재미있는 특이한 책의 구성이다. 4권짜리 책에 딸려온 '가이드 북'을 슬쩍 들여다보지 않았다면, 아마 더욱 헤매었을게다. 1-1로 시작한 인생의 흐름 --> 2-1로 --> 3-1 ... --> 7-1 1-2로 .. 더보기 침팬지 폴리틱스 인간과 너무도 닮아 보이는 침팬지, 아니 1000만 년 전 유인원에서 분화되기 전에는 같은 조상을 가진 동족이라고 표현하면 좀 과한가? 하지만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자 차이는 고작 1.6%. 그러기에 유인원을 보면서 자연스레 드는 의문 '인간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가?' 이제까지 고릴라, 침팬지, 보노보들에 대한 인지 능력, 성생활-일부일처제, 근친상간, 외도...- 등의 연구가 있었다면, 이 책은 '사회 구조'를 중심에 두고 침팬지들의 서열, 위계질서 그리고 권력의 변화를 중심으로 그들 리더의 추방 및 교체를 둘러싼 권력에 대한 집념, 세력 판도 그리고 이것이 성(性)적 특권에 미치는 영향등을 6년의 연구기간동안 네덜란드의 대규모 야외 사육장에서 관찰한 침팬지의 '정치의 역사'에 대한 연구 기록이다. 하지.. 더보기 책을 고르기가 너무 어렵다. 2001년 2월로 기억한다. 막 전문의를 따고 군대 가기 직전의 겨울, 쌍문동의 집 마당에 엄청 눈이 많이 쌓였었다. 영풍 문고로 기억을 하는데, 책을 몇 권 살려고 오전 종로에 잠시 들렀다. 아마 3~4시간은 흘렀을게다, 하염없이 책을 뒤적였지만 한 권도 고르지 못하였다. 지금 같은 인터넷 시절이 아니었기에 당시 그 넓은 매장을 뒤진다는 것이 지금 생각하면 약간 황당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 시절은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겼고, 지금 생각해도 그 나름의 멋과 맛이 있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단 한 권도 고르지 못하였다.' 이것은 너무 무거워 보이고, 저것은 너무 가벼워 보이고 이건 나와 너무 생각의 차이가 크고, 저건 너무 시대에 뒤떨어져 보이고, 그리고 저것은 또 뭔가가 마음에 안 들고..... 더보기 '군중' - 그 무거운 이름 *** 군중과 권력 - 엘리아스 카네티, 1960년 *** 대중의 미망과 광기 - 찰스 맥케이, 1841년 *** 군중의 망상 - 윌리엄 번스타인, 2021년 한때 서점가(?)에 '흑역사 시리즈'물이 제법 관심을 끈 적이 있었다. '진실의 흑역사', '인간의 흑역사', '종교의 흑역사' 등등 제목으로부터 느껴지겠지만 역사적으로 황당하게 느껴지는 사건 사실들을 나름 재미있고 읽기 쉽게 엮은 책들이다. 하지만 지금은 웃을 일들이 그때는 광풍이 되어 사람들의 뇌리를 거의 지배하다시피 하였으며, 더구나 일부는 아직도 그 거짓들이 마치 진실처럼 우리들에게 인식되곤 한다는 것이다. 만약 '큰 이익을 가져다줄 사업을 운영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회사'라고 소개되는 주식회사가 있다. 과연 여기에 투자할 .. 더보기 영화 '흔적없는 삶' 영화의 끝을 보는 순간 드는 의문 '딸이 떠난 것인가?', 아니면 '아빠가 떠난 것인가?' 'leave no trace' - 내 수준의 영어로 번역을 하자면 '흔적도 없이 떠나라'? 영화는 공동체의 삶에 적응하지 못하여 자연 속에 살아가는 PTSD에 시달리는 제대 군인과 그 딸을 둘러싼 이야기이다. 우연한 접촉(?)을 계기로 정부 당국에 발각된 그들은 사회로 돌려보내지지만 결국 집, 직장, 교회 그리고 사람들에게 적응하지 못한 아빠는 다시금 먼 길을 떠나게 된다. 처음에는 순순히 아빠를 따르던 딸은 조난 위기를 겪은 후 찾은 조그마한 숲 속 공동체에서 다시 또 떠나려는 데에서는 단호한 결정을 내린다. '머무실 수 있었더라면 머무셨을 걸 알아요.' 중간중간 딸은 정착된 삶에 대한 동경을 드러내지만, 그렇다..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