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쓸데없는 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일상'이 그냥 일상이 아니다. 1917년 10월26일(당시 러시아 율력상) -- 러시아 페테르스부르그에도 아침이 밝아 온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 전철을 타려고 준비하고, 대부분의 상점들은 문을 열고, 극장과 영화관등은 그 날의 공연을 준비하고...' 10월 24일이후로 이틀동안 벌어진 지독한 내전의 와중에 동궁이 폭격을 받고 케렌스키는 도망가고 그리고 임시정부는 붕괴되고, 간간히 시가전은 벌어지고 있고, 전국에서 모인 소비에트는 예전의 체이가를 부정하고 새로운 소비에트를 만들고... 무엇보다 페테르스부르그 근방 30km 위치까지, 케렌스키 코르닐로프 지지 세력과 코사크 부대, 야만부대등이 곧 침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고... 그런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극히 일상적인 일들을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모든것이 마치 남의 일인 듯 습관처.. 더보기 연산홍 머리위에 소복히 눈처럼 덮힌 벚꽃이 피었다가 지는 것에만 시선이 머물렀더니, 문득 내려다 보니 어느새 무릎 근처에는 연산홍이 붉게 물들어 있었구나. -- 수 년 전 긁적여 놓고서는 잊고 있었는데, 어디 구석에서 발견한 글귀 더보기 '나는 졌다' 으슥하고 구석진 곳에서 자그마한 목소리로, 아니 고개를 들고 좀더 큰 목소리로 선언을 한다. "나는 졌다!!" 잠깐만 눈을 돌렸다 하면 새롭게 튀어 나오고 개발되어 우리들을 유혹하는, 이제 그 경쟁자를 인간 자체로 설정할만큼 성큼성큼 발전해 버린 콤퓨터등의 현대 기기에 대해서 "졌다." 이제 더 이상 뭔가를 배울려고 하지 않겠다. 그냥 기존의 '얕은' 지식으로 꾸역꾸역 -아날로그를 병행하며- 버텨 나갈려고 한다. 노동자라 하기에는 뭐하고 그렇다고 자본가는 더더욱 아닌 약간 애매한 위치에 있는 지금, 뭔가를 가지기 위해 더 나아가기는 겁이 나고 뒤로 물러서기에는 갈데가 없는 현 처지에 대해서 그냥 "졌다." 이대로 있겠다. 패배자라 하여 꼭 물러서거나 사라져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패자가 있어야 승자.. 더보기 수준 차이? 오늘 새벽 월드컵에서 일본이 스페인을 이겼다고 한다. 나는 당연히 보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놀라움이 반감되지는 않는다. 그러고 보니, 한 대회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동시에 이긴 나라가 있었는가 싶다. 정말 일본이 대단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부럽고, 살짝 배가 아프기도 하고..., 뭐 그렇지만... 2006년부터 시작되었던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라는 대회가 문득 떠오른다. 1회와 2회 대회에서 한국은 3위와 2위를 기록하면서 약간의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하였었다. 하지만 그 대회 자체가 월드컵에 비할 수는 없는 수준이기에 그냥 '찻잔 속의 돌풍'으로 끝나 버리고 말았다. 일시적으로 한국 야구의 위상이 약간 올라간 느낌은 있었지만, 곧 이어진 2013년 2017년 대회에서 초라한 성적을 내면서 '.. 더보기 이런게 갱년기 장애인가? 어제 밤에는 월드컵 축구 2차전에서 가나에게 2:3으로 졌다고 한다. 문체를 봐서 느끼겠지만, 나는 전반적 15분 정도만 보고 별 재미가 없어서 TV를 껐었다. 그냥 혼자 방에서 낮에 읽었던 에리크 뷔야르의 '그 날의 비밀'을 마저 끝냈다. 약 150 페이지 정도의 큰 활자체로 씌어진 작은 부피의 책이지만, 그 내용은 그리 작지 않은 2차 세계 대전에 대하여 작가 특유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내용의 소설(?)이다. 그런데, 이 작품이 소설이 맞기는 한 지도 약간 애매하다. 하지만 2017년 콩쿠르 상을 수상하였다니 소설이라 해야 하겠지만, 오히려 내용이나 흐름면에서 에세이에 더 가깝지 않은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 작가의 '7월 14일'을 읽어보면 '아~~'라는 느낌으로 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 더보기 금장대와 연(鳶) 사진이 영 어리바리하다. 밤에 폰카메라로 찍으니, 그것도 몇 년 된 낡은 폰 카메라라 더 그런가? 근무를 마치고 산책을 나간다. 토요일, 일요일 이틀 동안 제법 걸었었기에 오늘은 금장대를 다시 가 보기로 한다. 가을 저녁 바람이 제법 차다. 어쩌면 늦가을의 형산강 강바람이기에 더욱 차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병원에서 그리 가깝지도, 그리 멀지도 않은 애매한 거리이다. 걷기에 좋은 거리일 수도 있으나, 볼만한 경치가 거의 없는 밋밋한 길이기에 그리 권할 만하지는 않다. 그래도 차량 수단이 없는 나로서는 일단 여기라도 한 번씩 걸어 다닐 수밖에 없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정처 없이 걷다 보니, 어느덧 1시간이 지나 금장대에 다다랐다. 지난번에 왔을 때와 별반 다른 느낌을 가질 수는 없다.- 하기는.. 더보기 50대에, 아니 2022년에 슬픈 것 누군가에게 40은 불혹(不惑)이며, 50은 지천명(知天命)이고, 60은 이순(耳順)이라 하였으나, 나 같이 어리석은 이에게는 40은 'unknown'이었고, 50도 'unknown'이요, 60도 'unknown'일 것이 확실하다. 모르겠다. - 세상은 내 머리로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려울 뿐이다. 그런데 더 우울한 것은 이 세상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나쁜 감정만 더 생겨난다는 것이다. 즉, 이해하기 어려운 풀어나가기 불가능해 보이는 이 세상이, 이제는 너무 싫고 미워진다는 것이다. 이해가 안되고 어렵게만 느껴진 것이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처럼 싫고 미워지고 저주하고 싶은 적은 없지 않았나 싶다. 며칠전 다시 150여명의 젊은이들이 영문도 모른 채 도시 번화가 한복판 골목길에서 .. 더보기 신조어 - 애니피우스(anipius) '사람이란 어떤 존재인가?' 저녁 산책길을 걷다가 갑자기 이런 황당한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여기에 대해서 어떤 나의 새로울 것도 없는 상념들을 나열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렇지만 '동물 - 인간 - 신'으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를 더듬다가 갑자기 단어 하나를 만들어 보았다. '애니피우스' - 짧은 외국어 실력으로라도 굳이 영어로 표기를 해 보자면 'anipius' 뭐 간단한 조합이다. 'animal - sapiens - deus' 보통은 그냥 일상적인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아가지만, 때로는 - 주로 술을 마시거나, 첨예한 정치적 경제적 이익이 걸렸을 때 등 - 개 돼지 보다도 못한 존재가 되기도 하며, 아주 드물게 때로는 인간으로 흉내내거나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은 고귀함이나 창조성으로 모두를 경악하게 .. 더보기 이전 1 ···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