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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History'라... 역사를 다루는 책은 분명한데, 그냥 'history'가 아니라 'big history'라? 뭐 원래 광고와 타이틀이라는 것이 그렇지 않은가, 약간의 과장을 넣어야 관심도 끌고 그런 거지. 하지만 이 책은 펼치는 순간부터 덮는 순간까지 진짜 'Big! History'라는 것을 확실히 느끼게 해 준다. 138억 년 전 우주의 역사가 시작되었고, 45억 년 전 지구의 역사가 시작되었다는 것은 상식이다. 이제 이 우주는 앞으로 2가지 중 하나의 운명으로 나아가게 된다고 예측한다. 첫째는 지금부터 2000억 년 이후 우주는 줄어들기 시작하여 4000억 년 이후에는 다시 하나의 원자로 압축될 것이고, 그로부터 다시금 그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빅뱅이 시작될 것이라 추측된다. 이게 아니라면 우주는 무한히 확장하여 그대.. 더보기
지리산이 그립다. 비가 온다. 바람이 분다. 지난 가을부터 그리도 메말라 푸석푸석한 흙먼지만 날리던 산길에, 쫄쫄 얕은 물줄기만 흐르던 집 앞의 개울에도, 이제는 제법 촉촉한 기운이, 누~런 황토 물결이 흐른다. 지금쯤이면, 저 지리산 7 암자 길이나, 도장골 조개골 등등에는 구석구석 미처 녹지 못한 얼음덩이, 눈더미 사이사이로 살포시 싹을 틔우는 새싹들, 그리고 제법 기운을 차린 물줄기들이 보일게다. 출근 길 버스 창 밖으로 내리는 빗줄기 속에 어제 마신 술이 채 깨지는 않고, 머릿속은 찌끼기들만 가득하지만 문득 지리산이 그리워진다. ### 수년 전 3월 초, 술 마시고 다음날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 긁적인 것 같은데... 더보기
진화론으로 이해해 볼까? 자동차를 보면 나라마다 약간씩 또는 약간 심하게 기능이나 스타일등에 차이가 있지만 결국 우리가 보편적으로 '자동차'라 인식하는 그 개념에는 큰 차이가 없다. 최근 전기 자동차니 수소 자동차등이 나오면서 근본적인 혁신이 이루어졌다고 하지만,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나면 또 하나의 주류가 형성되고 그것이 전체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너무 오래전 이야기로 돌아가지는 않겠다. 1994년 에티오피아 아파르 삼각주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류의 뼈가 발견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루시(Lucy) - 맞다, 최민식이 나온 영화 루시다.'는 약 330만 년 전이었다면, 새로이 발견된 '아르디-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Ardipithecus ramidus)'는 440만 년 전이라 추정된다. 약 700만 년 전 침팬.. 더보기
'에너지 절약'과 권력 어떤 사회적 문제를 언급할 때마다 우리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정치적 관점을 먼저 고려하게 된다. 팩트에 근거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관점으로 하면 되지 않는가? 결코 그럴 수가 없다. 먼저 글을 쓰는 이의 속내가 비치지 않을 수가 없으며, 더구나 결정적으로 읽는 사람의 관점도 개입되기 때문이다. 하다 못해 음악 미술 영화 등의 예술 분야에서도 조금만 마음에 안 들어도 목에 칼날을 들이대는 꼴을 보지 않는가. 우리는 또다시 '다름'과 '틀림'을 구별하지 못하는 후진적 정신세계로 재 진입한 상황이다. 그런데 어찌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객관성'과 '중립성'이 지켜질 것이라 믿거나 기대를 한단 말인가? 그럼 이 글도 그런가? 아마 그렇게 써 나가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분명히 그렇게 읽힐 것임에 틀림없고. 어린 .. 더보기
국제 원유 가격 기간 Dubai Brent WTI 2008년 1월 2일 89.29 97.84 99.62 2008년 6월 2일 120.98 128.02 127.76 2009년 1월 2일 42.88 46.91 46.34 2009년 7월 1일 69.91 68.79 69.31 2012년 1월 3일 105.91 112.13 102.96 2013년 1월 2일 107.61 112.47 93.12 2014년 1월 2일 107.79 107.78 95.44 2015년 1월 2일 53.27 56.42 52.69 2016년 1월 4일 32.54 37.22 36.76 2017년 1월 3일 54.65 55.47 52.33 2018년 1월 2일 64.37 66.57 60.37 2019년 1월 2일 51.86 54.91 46.54 2020년 1월 .. 더보기
좁아지고 날카로워만 지는구나. 따뜻한 남쪽 나라라 기대했지만, 여전히 거센 석장 똥 바람에 체감 온도는 더 떨어진다. 북극 한파로 곳곳에 역대 최저 기온을 기록하면서 더욱 몸과 마음이 움츠려 든다. 저녁에 운동이라도 나가려고 하면 차가운 삭풍이 스며들까 저어되어 제법 두툼하게 챙겨 입고 나가야 한다. 아~ 이전까지 새벽 운동은 나가봤지만 야간 산행은 거의 하지 않았었구나. 이제까지 내가 겪은 겨울 밤바람은 주로 술 마시고 시내를 헤맬 때가 대부분이라 올해 '맨 정신'에 저녁 운동을 나가는 길이 더욱 춥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겨울바람이 유독 차고 날카롭게 옷 사이를 파고드는 듯 하니 말이다. 아니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추위에 더욱 취약해지는 것도 한 요인이라 할 수 있을까? 어떤 명확한 기준을 잡을 수는 없다. 그냥 막연한 느낌.. 더보기
'자도봉어' 한바퀴 경주에 산이라 하면 대부분 제일 먼저 '남산'을 떠올린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경주에는 '남산'이라는 山이 없다. '고위봉'과 '금오산'은 있지만, '남산'은 없다. 그럼 '반야봉' '천왕봉'은 있지만 지리산은 없다? 설악산도 없네? 속리산도 없네? 그러면 한라산은? 그러기에 역으로 이야기하자면 굳이 힘들게 억지로 정상을 찍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냥 그 일대를 거닐면 다녀온 것과 매일반인 것이다. 경주 남산 일대를, 지리산 일대를, 설악산 일대를, 한라산 일대를 그렇게 거니는 것. 그러면 남산을 지리산을 설악산을 한라산을 다녀온 것이라 여겨도 무방할 게다. 그래도 굳이 1000m 이상을 올라가 정상을 찍고 싶으면, 뭐 그것도 좋은 생각임에는 틀림이 없고... 안강은 경주에서도 약간은 외진 곳이라.. 더보기
50 중반에 다시 접한 '레닌' 평생 하나의 목표를 위한 지난한 싸움을 이어 왔건만, 점점 나이는 들어가고, 돌아보니 이루어 놓은 것은 없어 보이고, 그리고 이제는 사람들의 관심도 멀어져만 가는 듯하고... 1917년 1월, 어느덧 47의 나이라... 지금으로서는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지만, 100년 전만 하여도 어느새 노년에 접어든다고 할 나이. 그는 망명 중이던 취리히의 '민중의 집'에서 행한 한 강연에서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우리 구세대는 도래할 이 혁명의 결정적 전투를 보지 못하고 죽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 그의 심정은 어떠하였을까? 50 중반에 다시 찾아보는 레닌의 글들. 물론 그가 그토록 많은 글들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새로운 역사를 향한 도전과 투쟁들. 그 내용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 의해 새로이 되새겨지고 해석되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