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50대에 읽는 책의 의미? 예전 유튜브에서 들었던 강신주 선생의 말이 기억난다. '20대에 니체를 읽지 않으면 불쌍하지만, 50대에 니체를 읽는 것도 불쌍하다(?)' - 뭐 대충 이런 내용이다. 어찌보면 예전에 '삼국지-연의'를 두고 풍자되던 말과 약간 비슷하다. 뭐, 나이에 따라 처해진 현실에 따라 받아들이는 내용들이 달라지거나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의미일게다. 예전 팩스턴의 저작 '파시즘, 열정과 광기의 정치 혁명'을 재미가 있어 두번을 읽었었다. 18년전에 나온 책이고 두께의 영향도 있는지 그리 관심을 받지 않은 책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파시즘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돌아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날 이 책이 극우 변호사의 손을 거치는 순간 '문재인 정권 = 파시즘'으로 해석되어 버리는 것을 보고.. 더보기 의도하지 않은 동학 성지 순례(?) 아침에 일어나 어제 마치지 못한 글을 마저 끝내고 짐을 챙겨 출발한다. 일찍이 봐뒀던 '현곡면'을 둘러 볼 예정이다. 경주 토박이인 후배 헌영이의 권고를 받아들여, 가정리 쪽으로 둘러볼 예정이다. 11월 초순이지만 제법 차가운 바람이 분다. 버스를 기다리다 바로 옆에 '수제 빵집'이 있어, '혹시나'를 대비해 빵을 몇개 샀다. 정확한 지리를 모르기에 근처 버스가 정차하는 곳에 내리고 바로 준비해서 출발을 한다. 천도교의 문양은 처음 보는 듯 하다. 그런데 지금도 '천도교인'들이 있기는 한가? -- 이 땅에 무슬림도 있으니 당연히 존재할 것이다. 단지 약간 낯설게 느껴지는 것일 뿐일게다. '용담정'으로 가는 길이 참 좋다. 제법 찬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하늘도 더 없이 깨끗하고, 노란 은행잎이 그 정취를 .. 더보기 강화 나들길 - 3 아침에 잠시 고민을 해본다. 어제 중간에서 멈춘 2구간을 가야하나? 아니면 그냥 3구간을 갈까? '에이 어차피 완주할 것도 아니니 그냥 전등사도 볼겸 3구간으로가자.' 사람들은 단풍에 대해 저 마다의 사연과 기억이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도 '전등사의 단풍'이 가장 아름답다고 기억한다. 여러가지 사연으로 힘들었던 레지던트 생활을 마치고, 군대에서 나름 정신적 안정을 찾은 시기. 가을이 깊어지는 시기가 되면 가족과 함께 간혹 들렀던 강화의 전등사. 어쩌면 처음으로 노랗고 붉은 단풍이 아름답다는 것을 제대로 느낀 시간이 아니었는가 한다. 그러기에 그 추억은 가슴 깊이 깊이 새겨지고 말이다. 이후, 설악산 지리산 내장산등의 경치에 감탄을 하였지만, 그래도 내 마음속의 단풍은 언제나 바로 그 '전등사의 단풍'이.. 더보기 강화 나들길 - 2 저 높은 곳에서 팔을 펼치고 계신 예수의 형상에 이끌려 살짝 성당안으로 들어갔다. 제법 나이 들어 보이는 여성 한 분이 차가운 맨 바닥에 무릎을 꿇고 너무도 간절한 목소리로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누군가의 부귀 영화를 기원하는것이 아니리라, 가까운 누군가의 절박함과 애절함을 하소연하고, 오직 주님과 성모 마리아의 이름만을 부르며 기도하고 있었다. 그 절절함이 바라보는 나에게까지 전달되는 듯 하였으니... 성당을 나와 '고려 궁지'로 올라갔다. '승평문'을 지나고 나니 '강화 유수부 동헌'이 나왔다. 모형들이 있어 그 시대의 장면을 연출하려는 듯 하였으나, 그 유치함이 차마 여기 옮기기 거시기하여 사진은 없다. 왕실의 주요 문헌을 보관하였다는 '외규장각'은 공사중이었으나, 그 협소한 내부에 그리 중요한 것.. 더보기 강화 나들길 - 1 강화도 - 이번이 경주로 내려가면 언제 다시 찾아올 수 있으려나... 김포에 살던 군대 시절 마니산과 전등사 그리고 마라톤을 위해 간혹 들렀던 곳이다. 공주에서 마지막 근무를 마치고 며칠 쉬는 시간에 한번 다녀와야 겟다고 생각을 하였었다.. 아침에 일어나 주섬주섬 챙겨 집을 나섰다. 역시 '버스-지하철-KTX-지하철-지하철-버스'의 여정을 거쳐 강화 여객 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어느듯 점심이 가까운 시간이라 식당에서 가볍게 비빔밥과 김밥을 먹었다. -- 음식 조합이 이상한 것은, '칼국수와 김밥'을 시켰는데 아주머니가 잘 못 듣고 비빔밥을 가져왔다. ㅎㅎㅎ... '강화 나들길 1코스'의 출발점이 터미널이기에 천천히 시작한다. '강화도'는 평소에는 그리 익숙하지 않은 곳인지 몰라도, 한반도의 역사에서 중세와.. 더보기 금장대와 연(鳶) 사진이 영 어리바리하다. 밤에 폰카메라로 찍으니, 그것도 몇 년 된 낡은 폰 카메라라 더 그런가? 근무를 마치고 산책을 나간다. 토요일, 일요일 이틀 동안 제법 걸었었기에 오늘은 금장대를 다시 가 보기로 한다. 가을 저녁 바람이 제법 차다. 어쩌면 늦가을의 형산강 강바람이기에 더욱 차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병원에서 그리 가깝지도, 그리 멀지도 않은 애매한 거리이다. 걷기에 좋은 거리일 수도 있으나, 볼만한 경치가 거의 없는 밋밋한 길이기에 그리 권할 만하지는 않다. 그래도 차량 수단이 없는 나로서는 일단 여기라도 한 번씩 걸어 다닐 수밖에 없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정처 없이 걷다 보니, 어느덧 1시간이 지나 금장대에 다다랐다. 지난번에 왔을 때와 별반 다른 느낌을 가질 수는 없다.- 하기는.. 더보기 50대에, 아니 2022년에 슬픈 것 누군가에게 40은 불혹(不惑)이며, 50은 지천명(知天命)이고, 60은 이순(耳順)이라 하였으나, 나 같이 어리석은 이에게는 40은 'unknown'이었고, 50도 'unknown'이요, 60도 'unknown'일 것이 확실하다. 모르겠다. - 세상은 내 머리로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려울 뿐이다. 그런데 더 우울한 것은 이 세상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나쁜 감정만 더 생겨난다는 것이다. 즉, 이해하기 어려운 풀어나가기 불가능해 보이는 이 세상이, 이제는 너무 싫고 미워진다는 것이다. 이해가 안되고 어렵게만 느껴진 것이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처럼 싫고 미워지고 저주하고 싶은 적은 없지 않았나 싶다. 며칠전 다시 150여명의 젊은이들이 영문도 모른 채 도시 번화가 한복판 골목길에서 .. 더보기 외씨 버선길 - 4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안개가 걷히면서 제법 따가운 햇살이 비친다. 이렇게 차가운 서리를 3~4차례 맞아야 사과는 더 맛있어 진다는데. 예전 울산에 살 때는 청송에 지인이 있어 몇 년간 사과를 받아 먹었었는데, 사람이 간사한 것인지, 남원 지리산 사과를 먹은 이후로는 청송 사과를 가까이 하지 않았었구나. 그래도 여전히 이 곳 청송과 지난 달 다녀온 영주 주위에는 온 천지 사과 밭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여전히 사과 농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소나무 숲과 얕은 개울을 지나 길을 이어 나간다. 그리 멋있거나 아름답다고 느껴지지는 않으나, 가을 햇살 아래 참 걷기 좋은 길이라 여겨진다. 세상이 그러 하지 않은가? 뭐 다 잘 나고 멋있고 이쁜 것들만 뻐기며 살아가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별 볼일 없는, 그리 잘 .. 더보기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다음